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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핵무기 제한 협정 논의...中 참여 설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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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목 기자
입력 2019.07.16 08:46
미국과 러시아가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핵무기 제한 협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
부 관리들이 15일(현지 시각)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대표들은 오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핵 확산 방지 방안을 논
의한다. 양국 대표들은 이번 만남에서 새로운 핵무기 제한 합의 도출 과정에 궁극적으로 중국도 포함시
키는 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러시아가 군비 통제를 둘러싼 대립을 계속하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
목된다.
미국은 지난 2월 1일 러시아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공식 탈퇴했다. INF는 1987년 12월 로널드 레
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현 러시아)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협정으로 사거리
500~5000㎞인 중거리 핵 미사일의 생산과 실험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INF 조약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러시아는 이에 대응해 미국의
탈퇴 선언 다음날 조약 이행 중단을 선언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달 3일 INF 이행 중단을 담은 법안에 공
식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과 함께 모든 종류의 핵무기를 다룰 새로운 무기통제 협상을 원한다는 입
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이 핵무력을 보유한 국가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양자 협정만
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행 협정으로는 완전히 규제하지 못하는
러시아 핵무기를 제한하고, 중국의 핵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새 협정에 대한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미 이 사안에
대해 개별적으로 논의를 마친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
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P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P
이번 회의에는 존 설리번 미 국무부 차관보가 미국 측 대표단의 수석대표로 참가한다. 팀 모리슨 백악
관 국가안보회의(NSC) 수석보좌관, 미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와 국가안보국(NSA) 대표들도 참석할 예정
이다.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대표단을 이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행정부 관리는 이번 회의와 관련, 지난해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악화시킨 사건들
을 언급하며 "이제 우리는 이것(새 군축 협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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