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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10월 출마’ 굳혀, 당내지형 급변.....9월 전대론 불씨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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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11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10월 재·보선에서 경남 양산 출마와 당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간 여권 주류측 의견처럼 의견여당 대표가 아닌 야인(野人)으로 10월 재선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청와대에서 열린 '당청회동'에서 이 같은 결심을 전했다고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박 대표의 의중을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대표직 사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당내 주류측에선 박 대표가 조속히 거취를 결정, 이 대통령이 자유롭게 개각 구상을 하도록 하고 여권의 대대적 쇄신 움직임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친이계는 박 대표에게 “대표직함을 달고 선거에 나갈 경우 정권심판론으로 여권의 부담이 너무 크다”며 대표직 사퇴를 압박해 왔다.
박 대표가 재선거에 출마하며 대표직을 사퇴할 경우 한나라당 지도체제의 일대 변화가 예상되고 꺼져가던 9월 조기 전대 불씨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은 이날 기자와 사석에서 만나 “이대로 가면 10월 재보선을 어떻게 치르며 향후 정국에서 한나라당의 입지는 어떻게 되는거냐”며 “조기전대를 통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기전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정기 국회 일정을 고려해도 박 대표가 8월 중 사퇴한다면 9월 조기 전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사퇴의 경우 지난해 전대에서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정몽준 의원이 대표직을 승계, 내년 전당대회까지 대표직을 맡게 된다. 이 경우에 생길 수 있는 중요변수중 하나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한나라당 복귀다. 이 전 의원은 조기전대가 아닌 전국위원회를 통해 궐석인 최고위원직에 선출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당권장악으로의 직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최고위원으로의 복귀가 현실적 대안이라는 평가가 많아지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박 대표 회동에선 정치인 입각, 특히 친박계 의원의 입각에 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지만 아직 구체적 논의내용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회동에는 청와대에선 정정길 비서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이, 당에서 장광근 사무총장과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출처 투데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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