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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金,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해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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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양승식 기자 이옥진 기자
입력 2019.05.21 03:00
2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이유 처음으로 상세히 밝혀
전문가들 "한미가 감시하는 30여곳 중 대단위 단지 5곳 말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고 했다고 19일(현지 시각)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한 핵시설을 5곳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 "정상회담이 열렸던 베
트남을 떠날 때 나는 김 위원장에게 '봐라.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그는 (핵시설) 1~2곳을 없애길 원했지만, 그는 5곳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나머지 3곳은 어쩔 것이냐. (1~2곳만 없애는) 그것은 좋지 않다. 합의를 하려면 제대로 된 합의
를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김정은이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
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유를 이처럼 상세히 밝힌 것은 처음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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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5대 주요 핵시설
군 안팎에서는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핵시설이 북한 전역의 핵시설 30곳 중 핵심인 5 지역을
짚은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 전역 30여곳의 핵시설을 파악해 모니터링 중인
데, 이 중 고밀도 핵 단지가 5곳이라는 뜻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핵시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대단위 단지를 말한 것 같다"고 했다.
핵시설 5곳으로는 익히 알려진 평안북도 영변 외에도 평양 남부 산업단지인 강선이 거론된다. 일부 외
신은 하노이 회담 직전 수차례 보도를 통해 강선 지역의 핵무기 생산성이 영변보다 높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보 당국은 우라늄 광산과 정련 공장, 농축 시설이 모여 있는 황해북도 평산과 평안북도 박천,
자강도 하갑 일대도 주시해왔다. 북한이 핵무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건 이 지역에서 광산을
통해 고농축 우라늄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영변에서 1년에 생산되는 고
농축 우라늄은 약 40㎏으로 추정되며, 그 외 시설 용량까지 합하면 북한은 연간 약 120㎏의 고농축 우
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며 "우라늄탄 1기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이 25㎏임을 감안하면 북
한은 1년에 5기의 우라늄탄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 시설 중 김정은이 없애길 원했다는 1~2곳은 영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폭파쇼'를
벌인 풍계리까지 감안해 트럼프 대통령이 1~2곳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얘기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선 항상 핵실험이 벌어졌고, 항상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북한과의 관계
에 있어) 우리는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지난 2년여간 어떠한 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차트를 보면 실험이 24건, 22건, 18건이 있었는데, 내가 취임하고 나서는 잠시 꽤 거친 말을
(북한과) 주고받은 때가 있긴 했지만, 실험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차트와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앞서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구체적으로 영변 핵시설 얘
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영변 핵시설보다 플러스 알파를 원했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그간
협상 때)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것,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다"며 "(추가로 발견한
시설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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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트럼프 콕 집어 "北 핵시설 5곳 있다"…논란확산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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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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