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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 출범 2년 만에 매출 6800억…한진해운 영광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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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조지원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9/2019041902129.html
입력 2019.04.22 06:00
SM상선은 SM그룹이 2016년 한진해운 미주‧아주 노선을 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영업 개시 2년 만에 연
매출 68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SM상선이 해운 불황을 극복하고 한진해운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 해운부문은 지난해 매출 6855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3293억원)보
다 매출이 두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79억원으로 2017년(588억원) 대비 감소했다. SM상
선은 2017년 3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SM상선은 미주 서안 지역에만 원양 노선 2개를 단독으로 개설하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해 물동량 증가
와 운임 상승이 맞물리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고, 지난해 8월에는 미주 노선에서 주단위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SM상선 관계자는 "무리한 확장이 아닌 시장 상황에 맞춘 전략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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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항에 입항하고 있는 SM상선 컨테이너선./SM상선 제공
◇ 현대상선 출신 대표로 영입…올 1분기 아주 지역 흑자
SM상선은 선박 21척으로 미주 노선 2개, 아주 노선 10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현대상선 출신 박
기훈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박 대표는 1991년 현대상선에 입사해 구주지역 본부장을 역임한
컨테이너 해운 베테랑이다. 외부 출신이지만 컨테이너 해운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빠르게 업무에 적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신규 노선 개설 등 지속적으로 컨테이너 해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 미주 동부 노선을 시작으로 중동‧유럽 등에도 신규노선을 개설하기로 했다. SM상선은 벌크 선
사인 대한해운, 대한상선 등과 함께 SM그룹 해운부문을 이끌고 있다.
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올 1분기(1~3월)에는 아주 지역에서도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미주 서안 운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상하이발 미주 서안행 운임은 1TEU(1TEU는 20피
트 컨테이너 1개)당 1606달러로 전년 동기(1152달러) 대비 39% 오른 상태다.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
(7~9월)가 다가오면 운임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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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SM상선 제공
◇ 현대상선과 합병설 불거져…환경규제·노선확장 숙제
하지만 SM상선 앞에는 현대상선과의 합병설 등 극복해야 할 난제도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인수합병
(M&A)로 덩치를 키우는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국내 기업이 각자도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해운업계는 규모 100만TEU 이상 7개 선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규모가 43
만TEU, SM상선은 7만TEU 수준이다.
SM상선은 합병설을 부인하고 있다. 컨테이너 선사는 화물을 제 시간에 실어 나르는 신뢰가 중요한데,
합병 등의 이슈에 휘말리면 영업이 타격을 받는다. 지난달 현대상선과의 합병설이 불거지자 김칠봉 SM
상선 해운부문 부회장은 "현대상선과의 통합 또는 합병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준비도 해야 한다. IMO는 모든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낮추는 환경 규제를 시행한다. 선사들은 황산화물 저감장치
(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저유황유 또는 LNG(액화천연가스) 연료를 써야 한다.
SM상선은 아직 구체적인 환경 규제 대응 방안을 세우지 않았다. 해운업계에서는 SM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의 연령이 높아 스크러버를 설치하더라도 투자비 회수기간이 짧다고 본다. 저유황유를 활용
하는 전략이 유력하다고 보는 이유다.
우 회장이 발표한대로 당장 내년부터 미주 동안을 시작으로 중동, 유럽 등에 원양 노선을 추가로 개설
하려면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 미주 동안 노선 1개를 운영하려면 최소 선박 12척이 필요하다. 글로벌
선사와 손을 잡지 않는 이상 선박 수십척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
업황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SM상선이 연간 단위로 흑자를 내고, 추가 투자에 나설지
는 좀 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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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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