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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고 토하는 MT? 토론·게임하는 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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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강다은 기자
입력 2019.04.12 03:02
'존중 팔찌'하면 술 권하지 않아… 펜션 대신 '파티룸 MT'도 인기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학생들은 지난 5일 강원 홍천 대명리조트로 엠티(MT)를 갔다. 올해는 '술 없는
엠티'였다. 학생들은 밤새 콜라와 사이다를 마시며 '성공이란 무엇인가', '대학 생활을 후회 없이 보내려
면'을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했다. 이 학과 문모(25)씨는 "1~2년 전만 해도 엠티 때면 으레 죽도록 술을
마셨는데 후배들 문화가 달라져 놀랐다"고 했다.
폭음(暴飮)이 다반사였던 대학 엠티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주량에 따라 방을 나누고, 술을 마시기 싫은
사람에게는 '술 강권 금지 팔찌'를 나눠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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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는 올해 엠티를 앞두고 음주문화 교육을 했다. 술을 강권하지 않고, 술 마
시지 않는 학생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연세대생 김현지(22)씨는 "엠
티를 갔더니 학생회에서 '술 마시는 방' '술 없는 방' '술 쉬는 방'을 따로 만들어 놨더라"며 "술을 못 마
셔 술 없는 방에서 과자를 먹으며 보드게임을 했다"고 했다.
조선대 양성평등센터는 지난달 22일 '존중 팔찌' 2000개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이 팔찌를 찬
사람에게는 술을 권하지 말라는 의미다. 센터 관계자는 "학교 행사 때 생기는 사건·사고 상당수가 술 때
문에 벌어져 엠티를 앞두고 배포하게 됐다"고 했다. 연세대 총동아리연합회, 숭실대 총학생회도 주량을
색깔로 나타내는 팔찌를 만들어 원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버스를 타고 산·계곡 펜션으로 엠티를 떠났지만, 요즘은 대학 인근 '파티룸'으로 가는 경
우가 많다. 도심에 있는 숙박시설로 부엌, 당구대, 노래방 기기 등을 갖추고 있다. 대학생 이승환(24)씨
는 최근 동아리원 30명과 서울 홍익대 인근 파티룸으로 엠티를 갔다. 이씨는 "취업 준비 때문에 다들 바
쁘고 술을 안 마시는 친구들도 많아 2~3일씩 펜션에서 술만 마시는 엠티는 이제 모두가 부담스러워한
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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