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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홍역 비상사태'… 급진 유대교도 접종 거부로 전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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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뉴욕=오윤희 특파원
입력 2019.04.11 03:01
교리에 어긋난다며 백신 반대… 市, 강제 백신 접종 명령 내려
뉴욕시가 홍역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9일(현지 시각) '공공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홍역 환자가 급
증하고 있는 브루클린의 특정 지역에는 강제 백신 접종 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동안 뉴욕시에선 285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228명)와 버로파크(49명)에 환자가 집중됐다. 뉴욕시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생후 6개월 이상 주민에
게 강제 백신 접종 명령을 내리고, 이를 거부하면 최고 1000달러(약 114만원)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 지역들의 급진정통파 유대인 공동체가 홍역의 진원지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홍역이 유행하던 이
스라엘을 다녀온 이 지역 유대인 아동들이 귀국한 후 홍역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NYT)는 정통파 유대교도의 생활 종교 지도서인 '자녀 교육 및 아동 건강 지침서'에 "백신은 자폐
증을 유발하고 낙태한 태아 세포를 포함하고 있다"는 허위 정보가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이 책자의 공
동 편집인 모이셰 칸은 NYT에 "백신에는 원숭이, 쥐, 돼지의 DNA뿐 아니라 소의 혈청을 포함하고 있는
데, 이는 유대인의 '코셔(kosher)' 법률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히브리어로 '적합하다'는 의미를 지닌
'코셔'는 유대교에서 규정하는 식재료, 도축 방법, 포장재 등을 사용한 음식을 일컫는다. 이 율법에 따르
면 되새김질하는 위(胃)와 발굽을 가진 짐승만 먹을 수 있는데, 이를 지키자면 되새김위가 없는 돼지 등
은 섭취할 수 없다.
외신들은 이 지역 정통 유대교도들이 백신 접종에 맹렬하게 반대하고 있어 홍역이 쉽게 진정되기 어려
울 것으로 전망한다.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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