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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 보낸 아이돌보미 아이 석달간 꼬집고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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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남정미 기자 서유근 기자
입력 2019.04.03 03:01
뺨 때리고 울 때 밥 욱여넣기도
아이 부모, 靑 청원 게시판에 글 "돌보미 자격 심사 등 강화해야"
여성가족부가 파견한 아이돌보미(59)가 맞벌이 부모가 일하러 간 사이 14개월 아이의 따귀를 때리며
지속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아이돌보미는 여성가족부가 2006년부터 운영 중
인 육아 서비스로, 부모가 신청하면 정부에서 신원 확인과 교육을 마친 돌보미를 시간당 9650원에 집
으로 보내준다. 정부가 소득에 따라 이용료 일부를 지원하기도 하지만, 많은 맞벌이 부부가 '가격이 싸
서'가 아니라 '정부가 보증한다'는 이유로 이용해왔다.
지난 1일 서울 금천구에 사는 한 맞벌이 부부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속 아기 학대 장면. 아이돌보
미가 14개월 된 아기에게 밥을 먹이던 중 아기가 잘 먹지 않자 뺨을 때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피해 부모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학대 장면이 담긴 6분 23초 분량의 폐쇄
회로(CC)TV 영상을 띄우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는 글을 쓰면서 알려졌다. 피해 부모는
"서울 금천구에서 14개월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정부에서 소개해준 분이
기에 이용했지만, (돌보미가) 3개월 넘도록 지속적으로 학대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 돌보미는 이 가정
에 CCTV가 설치된 것을 알고 있었다.
아이돌보미가 아이를 폭행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7월 광주에서도 여섯 살짜리 아이가
돌보미를 무서워하는 걸 이상하게 여긴 부모가 CCTV를 설치했다가 돌보미가 아이를 때리는 장면이 찍
혀 문제가 됐다.
이번 사건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이번에 금천구 피해자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돌보미가 아기의 따귀를
때리는 장면, 아기가 우는 틈을 타 입속에 밥을 욱여넣는 장면, 아기가 자다가 뒤척이자 꼬집는 장면 등
이 담겨 있다. 돌보미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느라 아기를 방치해 아기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장면
도 있다. 부부는 "수많은 맞벌이 부부가 이용하는 서비스지만, 직접 이용해보니 아기의 안전을 보장해
주기에는 부실한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부부는 "믿고 맡길 수 없는 열악한 환경 탓에 아이를 갖지 못
하는 '제도적 불임 부부'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부부는 돌보미 자격 심사를 강화하고 부모가 원하면
CCTV 설치를 무상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부가 올린 청원은 2일까지 하루 만에 10만명 이상이 찬성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달 20일 아
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해당 돌보미를 입건했다. 여가부는 "조만간 아이 돌봄 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비슷한 사례가 또 있는지 신고를 받겠다"면서 "이달부터 전체 아이돌보미를 대상으로 아동 학대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채용 절차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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