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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박근혜, 보수마저 '근혜님 신탁통치'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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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은 반토막, 야권에선 '기회주의', 보수마저 융단폭격"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겪고 있는 3중고의 미디어법 후폭풍이다.
미디어법 통과후 야권은 일제히 박 전 대표에게 '기회주의자'나 '진정성없는 베일속 공주'라며 격앙된 배신감을 토해냈었다. 폴리뉴스-모노리서치가 4일 발표한 정기여론조사 결과 40%에 육박했던 독보적 차기주자 박 전 대표의 지지율(23.2%)은 20%대로 급전직하했다. 평소 박 전 대표에게 비판적이던 친정부 성향의 보수신문 등에서도 원색적 비난을 퍼붓고 있다.
친박연대에서 박 전 대표 비판기류를 둘러싼 내홍, 당내 친박의원들의 일부 반감 등을 제외하더라도 최근 박 전 대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면초가(四面楚歌)라 할 수 있겠다.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위원은 3일자 칼럼 '근혜님의 신탁통치'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비판발언을 이유로 전지명 친박연대 대변인이 반나절만에 경질된 사건을 지목했다.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박근혜에 대해 말 한번 삐끗했다고 공당 대변인의 목이 날아간 그 열혈충정의 집단심리였다"며 "알라신에 불경하면 단칼에 베어버리는 종교적 근본주의가 떠오를 정도"라고 비아냥댔다.
칼럼은 이어 "반박(反朴)도 박근혜에게 목이 걸려 있긴 마찬가지다. 고비마다 그의 한마디는 정국의 물줄기를 돌렸고 그가 손을 안 들어주면 선거에 졌다"며 "계파 수장 정도가 아니라 대통령을 능가하는 반인반신(半人半神)의 경지"라며 비난수위를 높여갔다.
이어 “당연히 그는 말이 길지 않고, 옥음을 들려주지 않을 때가 많다. 측근이 대신 설명하거나 발언을 전하기 일쑤다. 해석이 잘못됐다며 다른 측근이 나서기도 한다”면서 “신이 특정인을 매개자로 해서 뜻을 펴는 신탁(神託)통치가 이런 건가 싶다”고 꼬집었다.
국민일보도 같은날 ‘백화종 칼럼’에서 “3김씨 이후 박 전 대표만큼 독자적인 정치 세력을 형성하고, 또 카리스마를 가진 정치인은 아직 없다. 그러나 작용엔 반작용이 따르듯 그러한 카리스마나 인기는 자칫 요즘 유행하는 애들 말로 안티 팬들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칼럼은 “이번 개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손을 내밀었으나 박 전 대표가 다시 이를 뿌리친다면 박 전 대표도 자신의 카리스마와 영향력을 과신하고 남용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조심스레 박 전 대표를 비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5월 20일 ‘최보식 칼럼’에서 박 전 대표를 “경상도 DJ”라고 격한 표현을 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보수진영의 박근혜 비판'은 이들 일간지에서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도 동아일보 '김순덕 칼럼'에 전폭적 공감을 표시하며 비난공세에 가세했다.
조 전 대표는 3일 자신의 홈피에 올린 글을 통해 친박연대 내홍에 대해 "친박연대와 박근혜 의원은 한국 정치판을 코미디로 만드는 존재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 뒤,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말은 만고불변의 원칙이다. 박근혜 의원의 최근 행태는 국민들의 건전한 상식과는 너무나 멀다"며 박 전 대표를 맹비난했다.
미디어법 역풍을 맞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조롱이 당파를 초월해 여기저기 흘러나오고 있다. 스스로 공세의 빌미를 제공한 박 전 대표가 당면한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자못 궁금 해진다. 한편에서는 외부적 타격과는 별개로 미디어 정국-서울시당 선거를 거치며 당내 입지가 강고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두고 볼 일이다.
출처 투데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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