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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이토 테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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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쓰레기통 넣었다 꺼내고 어묵을 입에 넣었다가 뱉는 등 알바생들이 동영상 찍어 유포 업계, 직원 연수 등 대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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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기우 기자
입력 2019.03.30 03:00
일본 요식업계가 '바이토 테러(아르바이트 테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체인 음식점과 편의점 등의 아르바이트생들이 주방에서 반나체로 춤을 추거나, 손님에게 나갈 음식으로 장난을 치는 동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로 유포하는 것이다. '바이토(バイト)'는 아르바이트의 일본어 발음 '아루바이토(アルバイト)'의 줄인 말이다. 화가 난 손님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면 수백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하니 업체 입장에서는 '테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정식(定食) 체인점 오오토야(大戶屋)는 지난 12일 전국 287개 점포의 영업을 쉬고 4600명에 달하는 직원 교육 시간을 가졌다. TV방송은 이날 전국 오오토야 점포에서 직원들이 일제히 "송구합니다"라고 외치는 교육 장면을 전했다. 점포의 매니저는 직원들을 모아놓고 식당에서 스마트폰 휴대 금지, 근무 중 동영상 촬영과 소셜미디어 게재 금지 등의 각서를 쓰게 했다. 이날 휴업으로 오오토야 손실은 1억엔(약 10억원)에 달한다.
오오토야가 '극약 처방'을 한 것은 지난달 일어난 바이토 테러 때문이다. 오사카의 한 점포에서 일하던 알바생이 바지를 벗고 성기를 쟁반으로 가린 채 춤을 추는 동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젠 외식을 못 할 것 같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오오토야 측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알바생을 해고했다. 하지만 떠나간 손님들의 마음까지 되돌릴 순 없었다. 지금 추세라면 오오토야의 3월 매출은 당초 예상보다 1억8000만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유명 초밥 체인점 구라스시(くら�司),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바이토 테러를 당했다. 오사카의 한 구라스시 지점에서는 아르바이트생 2명이 손질하던 생선을 쓰레기통에 버린 뒤 다시 꺼내서 회를 뜨는 영상을 촬영해 지난달 4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구라스시 측이 "영상에 나온 횟감은 폐기 처분했고, 영상을 찍어 올린 알바생들을 해고했다"고 해명했지만 불매운동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구라스시는 전국 500여 개 점포를 이틀 동안 휴업했다. 주가도 크게 떨어져, 휴업과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한 손실이 약 37억엔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알바생이 어묵 판매대에서 어묵을 꺼내 입에 넣었다가 도로 뱉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업체들은 해당 알바생들에게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토 테러의 원인으로는 일손 부족으로 인해 고등학생, 대학생 등의 젊은 알바생이 크게 늘어난 것이 꼽힌다. 상대적으로 책임 의식이 옅은 알바생들이 장난삼아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공유하다 '사고'를 친다는 것이다. 오오토야의 다 케다 사장은 바이토 테러에 대해 "노동환경을 바꾸고 싶다거나, 점포를 망하게 하고 싶다는 악의를 가진 실제 '테러'라기보다는 단순한 사고에 가깝다"며 "인력 부족이 극심한 요식업계에서는 알바생들을 일일이 감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일손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알바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는 반면 이들에 대한 교육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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