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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 쓰나미', 친박-선진당-친박연대까지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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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 이어 미디어정국 여파 예상외로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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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친박연대 이규택 공동대표가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미디어악법 직권상정 반대'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미디어법 강행반대의사를 표했다.
미디어법 후폭풍이 한나라당이나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을 폭락시킨데 이어 당내 친박계, 자유선진당·친박연대에도 균열을 일으키며 미디어정국의 거센 쓰나미가 정치권에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다.
▼ 자유선진당, 이상민·김창수 의원...침묵하는 총재에 반발
이상민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이 미디어법 재·대리투표 논란에 침묵하는 이회창 총재를 공개비판하고, 당내 미디어대책위원장인 김창수 의원도 이 총재에 반발해 당직을 사퇴하는 등 선진당에도 미디어법 후폭풍이 거세다.
이상민 정책위의장은 2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총재가 '정치권은 사법부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이같은 국가적 쟁점의 사안일수록 우리 사회에서는 치열한 토론이 있어야 된다"며 이 총재 발언에 정면으로 반대했다. 그는 '이 총재 지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 견해를 밝히겠다는 거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 우리 당내에서 의견을 달리하는 것은 언제나 있을 수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그는 당내 미디어대책위원장인 김창수 의원이 전날 당무회의에서 사법부 판단을 지켜보자는 이 총재 지시에 반발, 재투표-대리투표의 불법성을 지적하고 당직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 "김 의원과 뜻을 같이 한다"며 당직사의에 동조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이번 미디어관련법 통과 절차를 보면 국민들도 TV를 통해 다 보셨지만 절차상 만신창이 회의였다. 흠 정도도 매우 심했다. 이런 상태에서 침묵을 하고 헌법재판소의 판단만 기다린다면 오히려 직무를 소홀히 한다는 입장"이라며 거듭 이 총재에 반발했다.
이회창 총재는 미디어법 강행처리 직후인 지난 24일 "한나라당이 제시한 수정안에 우리 당 안의 대부분이 들어갔다"고 만족감을 표시한 뒤, 실력저지에 나섰던 민주당을 맹비난했었다. 그후 재투표-대리투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강행처리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자, 이 총재는 27일 회의에서 "사법심사의 대상이 된 사안에 대해서 정치권에서 이러쿵저러쿵 논쟁하는 것은 자칫 사법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며 헌재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상민·김창수 의원 등이 잇따라 이례적으로 이 총재의 방침을 공개 묵살하며 미디어법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나서, 이 총재의 지도력에 치명적 훼손이 가해지는 양상이다.
▼ 친박연대, "우리 당론은 미디어법 강행 반대였다" 목소리 커
친박연대내에서도 미디어법 처리이후 박 전 대표의 입장표변에 대한 비판기류가 강하게 표출됐다. 박 전 대표의 입장 변화가 국민들에게 언행불일치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친박연대 가 무조건 옹호해서만은 안 된다는 것. 23일 친박연대 긴급 간담회에서는 노철래·김을동 두 의원의 미디어법 찬성표결이 당론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나왔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간담회에서 정하균 의원이 “미디어법에 관한 당론이 직권상정 반대 아니었냐. 그런데 왜 일부 의원이 표결에 참석해 찬성표를 행사하냐”고 따져 묻자, 찬성 표결을 했던 노철래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수정안에 공감 의사를 밝히는 등 상황이 바뀌었지 않냐”며 말싸움이 오갔다.
전지명 친박연대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올바른 정치를 배우고 싶었던 자신이 기자들앞에 서기 어렵게 됐다”며 사퇴의사를 밝히고“우리 당론은 분명히 미디어법 직권상정 강행처리 반대였다”고 말했다.
앞서 친박연대는 19일자 논평에서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 절대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직권상정을 통한 강행처리는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고, 특히 22일 미디어법 직권상정 물리적 충돌 불과 몇 시간 전에도 “국민 약 80%가 이 법안의 처리를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 여론인 만큼, 이를 존중해 마지막 순간까지 여야 협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직권상정에 의한 강행처리를 포기하는 것이 파국을 막는 길”이라고 강하게 반대의사를 표한 바 있었다.
▼ 친박, "박 전 대표 반대, 어떤 통보도 없었다"
그간 강한 결속력을 보였던 한나라당내 친박계내에서조차 미디어법 후폭풍으로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어 그 추이가 주목된다. 29일자 일간 <아시아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친박계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미디어법 반대입장을 밝히기 바로 전까지 의원들에게 그 어떤 통보도 하지 않았다"며 "당시 대동했던 이정현 의원에게만 알린뒤 곧바로 언론에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친박측 중진의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전대표가 발언했던 초기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며 "배경설명없이 반대한다는 얘기 나와 의원들이 어리둥절했었다"고 말해 당시 친박측에서도 혼란이 있었음을 밝혔다.
15일 여야합의를 강조했던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 하루전까지만 해도 홍사덕·한선교 의원을 비롯한 문방위 소속 친박의원 7명 대부분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야간 6월 처리의 합의’를 들며 강행처리의 불가피성을 역설했었다. 지난 19일 박 전 대표가 한 '반대표 행사할 것'이란 발언에도 그 진의와 파장에 의문이 컸다. 당시 박 전 대표의 발언수위가 높았다고 판단한 듯 급히 홍사덕 의원을 비롯해 이경재·이정현 의원이 급히 진화에 나선 모습은 친박내의 소통부재를 방증했다.
친박계의 한 관계자도 "친박계 내에서도 일부 중진 의원들은 바로 전날까지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주장하고 있던 터였다"며 "한마디 말도 없고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 친박계 내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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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박 전대표의 지지율을 강타했던 미디어정국여파가 자유선진당이나 친박연대 등으로도 미치며 그 파장이 예상외로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여세를 몰아 'MB악법 반대'구도를 이어가려고 장외투쟁에 나서며 재·대리투표의 무효성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 동력이 얼마나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출처 투데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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