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
|
‘천박한 성의식’이 문제다?
|
여성단체 빌어 검찰총장 내정자 ‘꼬투리’ 보도
|
김준규(54)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소위 진보좌파 진영의 ‘트집잡기’식 파상 공세가 시작됐다. 특히 김 내정자가 대전 고검장 시절인 지난 5월 ‘2009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선발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사실을 두고 여성단체 등은 ‘성의식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대회의 한 관계자는 “심사 비리를 없애기 위해 김 전 고검장께 심사를 부탁드렸다”며 “당시 심사위원장을 맡으면서 철두철미하게 심사를 해야 한다고 해 덕분에 행사를 잘 치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스코리아 대회가 여성의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등의 비판을 꾸준히 제기해온 여성단체들은 검찰총장 총수로서 자격이 의심스럽다며 펄쩍 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비난은 검찰총장으로서의 능력이나 도덕성에 대한 문제 제기 보다는 특이한 이력 하나를 들어 문제 삼는 것으로 지나친 꼬투리 잡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매체와 인터뷰한 한국여성단체연합 이구경숙 정책국장은 “공직에 있는 사람이, 대표적인 성 상품화라면서 여성단체에서 반대해온 미인대회의 심사위원장까지 한 것은 너무나 부적절한 처사”라며 “성 의식, 여성인권 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 같다”고 비판했다.
이구 국장은 “미인대회의 사회적인 논란에 대해 알고도 위원장을 맡았다면 더 심각한 문제지만, 몰랐다 하더라도 사회문제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민주당의 한 여성의원도 “검찰총장 후보자가 그런 천박한 성의식을 갖고 있다는 건 문제”라며 “(자격이 있는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는 특히 “한나라당의 한 여성의원은 ‘고검장이 무슨 미인대회 심사위원장까지 했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김 내정자에 대한 비판여론이 여야를 가리지 않음을 강조했다.
<오마이뉴스>는 그러면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성 상품화 논란으로 공중파 방송에서도 중계를 그만둔 지 오래며 사회적인 비판도 여전하다”며 “여성을 외모의 잣대로 줄 세워 우열을 가린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예심에선 심사위원단이 수영복 차림을 한 출전자들의 목선과 뒤태까지 꼼꼼히 들여다본다”며 “김 후보자가 공직에 있으면서 미인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걸 두고 여론이 곱지 않은 건 그래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여성단체들과 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이렇듯 ‘천박한 성의식’, ‘여성인권 의식이 없는 자’라며 김 내정자를 비난하고 나섰지만 정작 민주당 등 야당 정치인들의 ‘미스코리아’와의 인연은 깊다.
잘 알려진 대로 2006년 미스코리아 진 이하늬의 외삼촌은 민주당 문희상 의원으로, 이하늬는 지난 2007년 국회 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외삼촌 문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사회를 맡았다. 또 18대 총선 당시 "우리 삼촌은 외모와 달리 가슴이 뜨거우신 분"이라며 선거지원에도 적극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이 지난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사이버 대변인을 지냈던 김지혜씨도 2001년 미스코리아 출신. 당시 ‘김지혜의 사이버 브리핑’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큰 활약을 해 네티즌들의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 같은 여성단체 등의 비난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미우니 어떻게 해서든 꼬투리를 잡고 싶은 것 아니겠냐”며 “검찰총장 후보자가 미인대회 심사위원장을 한번 본 것을 가지고 ‘천박한 성의식’ 운운하며 자질 시비를 걸고 비난한다면, 그런 천박한 대회 출신의 여성을 정치에 이용하는 일부 정치인들을 향해 여성단체는 과연 제대로 된 비판한번 한 적이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스코리아 대회가 여성의 상품화 논란이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여성단체들의 비판 잣대도 공정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미스코리아 대회 출신의 아나운서와 방송인 등의 인재들도 많은데, 미인대회에 대한 여성단체의 일방적인 시각이 마치 사회 정의인 것처럼 주장해서도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독립신문 박주연 기자 (phjmy9757@naver.com)
출처 독립신문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