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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 사설] 靑 낙하산에 면접 답안지 미리 보여준 환경부, 채용 사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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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입력 2019.02.28 03:18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수사하는 검찰이 블랙리스트 혐의 외에 채용 비리 혐의도 수사 중이라고 한다. 앞서
환경부가 전(前) 정권 시절 임명된 산하기관 임원들을 무기한 표적 감사했으며 이 일을 청와대가 보고받고
지시했다는 증거와 진술이 나왔다. 특정인을 찍어내기 위해 정부 권한을 남용한 불법이다. 그런데 그 자리
에 현 정권 쪽 인사를 선임하는 과정에도 청와대 개입과 불법·특혜가 있었다는 것이다.
환경공단 상임감사 공모(公募) 과정에선 친여 매체 간부 출신에게 면접 예상 질문 문항표가 건네졌다고 한
다. 사실상 답안지를 미리 보여주고 시험을 치르게 한 것이다. 이 인사가 서류 전형도 통과 못 해 떨어지자
공모 절차를 아예 취소시키더니 이번엔 문재인 대선 캠프 특보 출신에게 비슷한 특혜를 줘 결국 합격시켰
다. 말이 공모였지 실제론 청와대와 환경부가 짜고 심사위원과 다른 공모 참가자들을 계획적으로 속인 사
기 행위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공공기관 채용 비리와 관련해 "반칙과 특권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야 한다" "비
리 공공기관은 물론 주무 부처도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석 달간 전수조사를 해 2300여건 채용 비
리를 적발하고 47건을 검찰에 넘겼다. 그런데 이런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정작 청와대와 환경부는 채용 사
기 행위를 저지르고 있었다.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이 앞에선 '정의'를 외치고 뒤로는 부정을 저지르는 일이
너무 많아 열거하기도 힘들지만 이런 일을 예사로 하는 것을 보면 자신들은 무슨 일을 해도 괜찮다는 특권
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전직 은행장 등이 채용 비리 혐의로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갔다. 이
들 혐 의는 환경부에서 벌어진 일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청와대부터 환경부까지 책임자들은 당연히 처벌
받고 감옥에 가야 한다.
바른미래당 집계에 따르면 현 정권 들어 340개 공공기관에 새로 임명된 임원 365명이 '캠코더(대선캠프·
코드인사·더불어민주당 출신)'라고 한다. 이는 곧 사기나 다름없는 공공기관 임원 채용 비리가 비단 환경
공단만의 일이 아니라는 말이 된다.
출처;조선닷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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