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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영사관 “그랜드캐니언 사고 박씨 한국 이송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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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
입력 2019.01.30 11:23 | 수정 2019.01.30 13:37
"부모 마음에 의식 없는 아들을 비행기에 태워 한국으로 보내는 건 무리가 아니겠냐."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州)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중태(重態)에 빠진 박준혁(25)
씨가 당분간 국내로 들어오지 않고, 미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LA) 영사관은 "박씨 가족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 박씨 부모
는 아들을 한국으로 이송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고 29일 전했다. 황인상 LA부총영사는 "의식이
없는 아들을 비행기에 태워 한국으로 보냈다가 혹시 이송 과정에서 박씨의 상태가 악화될까 우려하는
부모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절벽에서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인 박씨는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조선DB
사고가 발생한지 한 달째에 접어들지만, 박씨는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지난 17일 박씨의 친척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글에는 "한국으로 데려
오고 싶지만 관광회사와의 법적인 문제와 치료비 문제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쓰여있다.
황 부총영사관은 "해당 글은 박씨 부모는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친척이 안타까운 마음에 올린 글로,
박씨 부모의 입장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박씨의 치료비에 관해서도 LA 영사관은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상황을 지켜
보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 22일 기준 복합골절과 뇌출혈 등으로 박씨가 받은 수술로 청
구된 금액은 7억5000만원 정도로 중환자실 입원비 등을 합치면 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황 부총영사관은 "병원비는 차후에 환자에게 청구되는 것으로, 지금 당장 병원 측이 박씨 가족에게 지
불을 독촉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박씨 가족과 병원 측이 협의할 여지도 있다. 미국 병원은 환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치료 비용을 전액 지불하지 못하는 경우, ‘손실(loss) 처리’를 하는 경우도 왕왕 있
다"고 전했다. 손실 처리란 병원에서 치료비 지불 능력이 없다고 파악되는 환자의 재정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액을 면제해주는 방식을 뜻한다.
유학생인 김씨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 또한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영사관 설명이다. 그러
나 황 부총영사관은 "박씨 가족이 이 방법을 택할 경우, 박씨가 한국에 돌아간 후 다시 미국에 입국하기
는 힘들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A 영사관에 따르면, 현재 현지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여행사 측 보험회사가 박씨가 추락한 정확한 전후
상황과 여행사의 사전 주의 의무 이행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황 부총영사관은 "일부 언론에 여행사와 박씨 가족간 공방이 있다고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족 또한 박씨의 사고 원인이 불분명한 상황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보험회사의 조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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