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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정장 유니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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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뉴욕=오윤희 특파원
입력 2019.01.16 03:01
주요 고객 젊은 IT인사로 변화… 불문율 같던 패션코드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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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회장
세계 금융의 상징인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남성 패션의 정석은 반듯한 싱글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구두
를 갖춰 신는 것이었다. 불문율처럼 지켜지던 이 공식이 허물어지고 있다.
세계 1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10월 포천 주최로 열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콘퍼런스에 넥타이를 하지 않고 와이셔츠 첫 번째 단추를 푼 캐주얼한 차림으
로 참석했다. 재작년 이 행사에 참석했을 때는 목까지 단추를 꼭꼭 채우고 넥타이를 맨 전형적인 '금융
맨' 차림이었다. 시티그룹의 마이클 코뱃 CEO도 작년 비영리 경제연구소 '밀켄 인스티튜트' 주최로 열
린 글로벌 콘퍼런스에 노타이에 '실리콘 밸리 CEO들이 사랑하는 운동화'라는 별칭이 붙은 브랜드 '올
버즈'의 스니커즈를 신고 나타났다.
미국 1위 상업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사진〉 회장은 '월스트리트 남성 유니폼'의 변화
를 시도한 선두 주자다. 다이먼 회장은 2016년 실리콘 밸리에서 열린 미팅 참석 직후 직원들에게 캐주
얼한 바지와 셔츠 착용을 허용했다. 본인도 몇 년 전부터 공식 석상에 종종 반팔 폴로 셔츠 등 캐주얼한
복장으로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맨들의 이 같은 옷차림 변화에 대해 코뱃 CEO의 말을 빌려 설명했다. "금
융인들은 클라이언트를 위해 옷을 입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거 월스트리트의 주요 고객은 정치인이
나 워싱턴 정가에서 일을 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주류였다. 최근엔 경제적 주도권이 실리콘 밸리로
넘어가면서 금융인들이 상대해야 하는 주요 고객들이 바뀌었다. IT 업계 종사자나 젊은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창업자들이 더 큰 고객이다. 이들의 옷차림은 그야말로 자유분방하다. 정장 차림이 되레 이
상하게 취급받는다. 다이먼 회장도 2016년 직원들에게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을 허용하면서 "우리가 상
대해야 하는 많은 고객이 격식을 갖추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있다"며 "이미 대세는 비즈니스 캐주얼이
됐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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