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
|
'승차거부 없는 택시' 딱 2시간만 보여주고 땡
|
|
조선일보 김선엽 기자 구본우 기자
입력 2018.12.24 03:00
오후 11시~새벽 1시 강제 배차, 기사에게 수입 1.5배 인센티브
시간 끝나면 다시 골라 태우기
지난 21일 오후 11시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변의 택시 승차대에 30여 명이 줄을 섰다.
서울시가 이날 처음 실시한 '승차 거부 없는 택시'를 타려는 승객들이었다. 늦은 시각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강남역과 홍대·종각 등 3곳에서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거리와 상관없이 택시가 강
제로 배차된다. 회사원 정진원(서울 서초구 방배동·36)씨는 "금요일 밤 강남대로에서 방배동 집으로 가
는 택시를 잡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며 "오늘은 택시가 강제 배차된다는 뉴스를 듣고 와봤다"고 말했다.
정씨가 택시를 부르자 배차가 3분 만에 완료됐다. 택시 도착까지는 2분이 걸렸다. 정씨는 "호출 5분 만
에 택시가 잡히다니 신기하다"며 차에 올랐다. 기자도 이곳에서 동작구 사당역까지 가는 택시를 5분 만
에 잡아탔다.
서울시 ‘승차 거부 없는 택시’ 시범 운영이 시작된 지난 21일 밤 11시 30분쯤 강남구 강남대로 택시 승
차대 앞에서 시민들이 휴대폰 앱으로 택시를 부르고 있다. ![]()
src=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812/24/2018122400219_0.jpg align=center>
서울시 ‘승차 거부 없는 택시’ 시범 운영이 시작된 지난 21일 밤 11시 30분쯤 강남구 강남대로 택시 승
차대 앞에서 시민들이 휴대폰 앱으로 택시를 부르고 있다. /구본우 기자
서울시는 지난 21·22일에 이어 24일과 오는 28·29일, 31일 등 6일간 '승차 거부 없는 택시'를 시범 운
영한다. 최근 카카오 카풀(승차 공유) 반대 시위 여파로 여론의 눈총을 받는 서울택시운송조합에서 적
극적으로 나섰다. 강남·홍대에 각각 125대, 종각에 50대 등 300대를 투입한다. 호출은 SK텔레콤이 운
영하는 택시 앱 '티맵 택시'으로만 가능하다. 카카오의 호출 앱인 '카카오T'가 카풀 논란으로 주춤한 사
이 SK텔레콤에서 티맵 택시 확산을 위해 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2일 0시 30분 종각역 11번·12번 출구 승차대도 귀가 시민으로 북적였다. 안내요원 10여 명이 승차를
도왔다. 이곳에서도 5~15분 만에 택시가 잡혔다. 그러나 오후 11시대에 비해 대기 인원이 줄어드는 속
도는 더뎠다. 종각에 투입된 택시 50대보다 승객이 더 많아진 탓이다. 대학생 박희진(23)씨는 "10분 만
에 목적지인 한성대입구역까지 가는 택시를 잡아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편하게 택시를 불러 탈 수 있
으면 좋겠다"고 했다.
'승차 거부 없는 택시'가 가능했던 것은 택시조합이 참여 택시에 인센티브를 걸었기 때문이다. 택시가
승객을 한 번 태울 때마다 야간 1시간 평균 수입(1만4000~1만5000원)의 1.5배인 2만2000원 정도를
지급한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택시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금전 지원까지 해가며 시 사업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승차 거부 없는 택시'는 운영 시간인 오전 1시가 지나자마자 예전으로 돌아갔다. 버스가 끊기면서 택시
호출 승객은 늘었으나 잡히는 택시는 극히 드물었다. 기사들이 다시 승객을 골라 태우기 시작한 것이
다. 시민 이호석(서울 광진구·42)씨는 "이번처럼 반짝 이벤트가 아니라 승차 거부를 없앨 수 있는 근본
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야간에 운행하지 않는 법인택시 차량을 최대한 공
급해 승차난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