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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딸에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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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덕호 기자
입력 2018.12.21 09:55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두 딸에게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
기소된 서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51)씨가 파면됐다.
21일 숙명여고에 따르면 이 학교를 운영하는 명신여학원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현씨를 파면한다
고 결정했다. 숙명여고 관계자는 "서면으로 현씨에게 파면 결정을 통보했다"며 "현씨가 결정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숙명여고 전직 교무부장 현씨가 지난달 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
다./ 뉴시스
이 사건은 숙명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쌍둥이 자매가 지난 6월 치러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성
적이 급상승해 문과와 이과 1등을 각각 차지하면서 시작됐다. 현씨의 쌍둥이 딸 성적은 1학년 1학기에
각각 전교 121등과 59등이었다. 1학년 2학기엔 성적이 둘 다 수직 상승해 전교 5등 안에 들었고, 2학년
1학기에는 각각 문과 전교 1등, 이과 전교 1등이 됐다.
그러자 자매의 아버지 현씨가 이 학교 교무부장이고, 자매가 입시 학원에서는 중하위 수준이라며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지난 7월 인터넷에 퍼졌다. 서울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실시해 다음
달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교육청 의뢰를 받은 지 73일 만인 지
난 12일 현씨가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 7부(부장 김유철)는 현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현씨의 쌍
둥이 두 딸에 대해서는 소년보호사건 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이 경우 일반 형사 사건과 달리 가정법원
소년부에서 비공개 재판을 받고, 보호관찰이나 소년원 송치 처분을 받게 된다. 검찰은 "아버지가 구속
기소된 점을 참작했다"고 했다. 검찰 기소 결정이 나온 직후 숙명여고는 쌍둥이 자매를 퇴학 처리했다.
하지만 현씨 측 변호인은 지난 13일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부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쌍둥
이 딸에게 시험에 앞서 시험지를 미리 보여주거나, 답안을 알려준 적이 없다는 것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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