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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토화된 파리…마크롱 정부, 비상사태 선포 포함 ‘모든 옵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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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기자
입력 2018.12.03 08:42 | 수정 2018.12.03 08:51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등에 항의하는 ‘노란 조끼’ 시위로 수도 파리가 전쟁터처럼 변한 가운데, 에
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관계부처 장관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폭력 시위 예방을 위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귀국한
지 몇 시간 만에 파리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의 시위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와 관계부처 장관들과 대책 회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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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조끼를 입은 시위대가 2018년 12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M6
대통령궁은 회의가 끝난 후 낸 성명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필리프 총리에게 여야 정치 지도부와 시위대
대표단을 만나 폭력 행사를 자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무장
관에게는 추후 폭력 시위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유럽 1’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가 폭력 시위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가비상사태 선포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 중 차량이 불타 소방대가 진압하고 있다. /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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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대와의)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도 정책 개혁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일인 전날 시위로 파리 중심부는 초토화됐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시위대가 상점 유리창을
깨고 개인 주택과 카페에 침입하고 차량들을 불태웠다. 시위대가 경찰 차량을 부수고 불태우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18년 12월 2일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을 찾아 경찰관과 소방관을
격려했다. /마크롱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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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파리에서 400명 이상 체포되고 133명이 부상을 당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3만60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정부 대변인은 1일 시위 참여자 중
1000~1500명은 경찰과 충돌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위에 참여했으며 노란 조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
다고 밝혔다. 노란 조끼 시위가 시작된 지난달 17일에는 11만3000명, 그 다음 주에는 5만3000명이 시
위에 참여했다.
유류세 인상 반대로 시작된 이번 시위는 마크롱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반발로 확산됐다. 그가 추진해
온 경제 개혁 정책에 대한 반감이 폭력 시위를 통해 폭발했다는 것이다. 이번 시위는 1968년 사회 변혁
운동인 68혁명 이후 50년 만의 최악의 폭력 사태로 평가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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