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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산불진화 물 뜨다… 소방헬기 10년새 10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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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동빈 기자
입력 2018.12.03 03:00
한강서 작업 중 1명 사망
소방헬기 41%는 연식 20년 이상… 조종사들 "목숨 내놓고 탄다"
산림청 헬리콥터가 지난 1일 한강 상공에서 산불 진화에 필요한 물을 퍼올리던 도중 추락했다. 사고 헬
기는 서울 노원구 영축산에서 난 산불을 끄기 위해 이날 오전 3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이륙했다. 오전
11시 25분쯤 서울 강동구 강동대교 인근 한강 상공에서 호스를 내려 산불 진화수를 채우다 한강으로
떨어졌다. 기장 김모(57)씨와 부기장 민모(47)씨는 빠져나와 구조됐지만 정비사 윤모(43)씨가 헬기와
함께 물에 가라앉아 낮 12시 41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10년 동안 화재 진화에 투입됐다 추락한 정부·민간 헬기는 10대 이상이다. 지난 2009년 전남 영
암에선 산림청 헬기가 담수 훈련 도중 추락해 탑승자 3명이 모두 숨졌다. 2011년엔 소방·민간 헬기가 3
대 추락했고, 2013년엔 산림청 소속 S-64E 헬기가 산불 진화 작업을 마치고 복귀하다 추락해 조종사 2
명이 사망했다. 이후부터 매년 한 대씩 소방 헬기가 추락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대교 인근 한강에 추락한 산림청 헬기가 인양되고 있다. 사고 헬기는 이
날 오전 산불 진화용수를 퍼 올리다 한강으로 떨어졌다.
추락한 헬기는 1997년산 러시아제 카모프 헬기(KA-32)다. 현재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가 기
체를 육지로 인양해 해체, 조사하고 있다. 이륙 중량을 초과한 무리한 담수(湛水), 노후에 의한 기계 결
함과 함께 조종 미숙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조종사들은 "노후 헬기가 20~30년 전 도입 당시
제원표에 나온 최대 이륙 중량만큼 물이나 자재를 싣고 비행하다보니 무리가 오는 것"이라며 "목숨을
내놓고 탄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모프 헬기가 한 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물 용량은 3000L 정도다. 산림
청 관계자는 "연식이 오래된 헬기는 평소 80% 수준까지만 물을 채운다"고 설명했다.
산림청과 소방청이 보유한 소방 헬기 77대 중에서 운용한 지 20년 이상 된 헬기는 총 32대다. 하지만
노후 헬기를 관리하는 규정은 별도로 없다. 산림청 관계자는 "운행 100시간마다 한 번씩 지상에 헬기를
세워놓고 엔진 최대 출력을 측정하는 '파워체크'를 통해 실제 이륙 중량도 테스트할 수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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