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
|
[조선닷컴 사설] 文 대통령 어떤 보고 받길래 이런 어이없는 말 하나
|
|
조선일보
입력 2018.11.22 03:19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국무회의에서 자동차·조선업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며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 생산이 8월 이후 증가세로 반전했고 조선 수주가 세계 1위가 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속담까지 인용하며 "기회"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경기 하강세가 가속화되고
주력 제조업 침체가 뚜렷해지는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얘기여서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했다.
문 대통령의 낙관론은 유리한 부분만 뽑아 편리하게 해석한 통계 오독(誤讀)에 가깝다. 올해 들어 대형 조
선사 중심으로 수주가 늘고는 있지만 호황 때의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중형사는 올해도 마이너스 20%
이상의 수주 감소를 겪고 있다. 조선업 침체는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다. 자동차 생산이
일시 증가한 것도 작년 10월 황금연휴로 조업이 열흘쯤 적었던 것의 반사 효과가 크다. 올 들어 자동차 누
적 생산량은 5% 줄었고 수출도 감소세다. 현대차 주가는 9년 만에 1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부품 협력사
들은 줄줄이 경영난에 빠져들고 있다. 현실이 이런데 대통령은 '실적 회복'이라며 '물이 들어온다'고 한다.
당장 업계에선 "어디서 물이 들어오느냐"는 반응이다.
문 대통령의 비현실적인 경제 인식은 새삼스럽지 않다. 급속한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서민 경제가 얼어붙
었는데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발언으로 사람들을 어이없게 했다. 경제 운용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올바른 정책 기조로 가고 있다고 대통령으로서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외환 위기 이후 최악으로
추락한 일자리 사정 앞에서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도 했다. 곳곳에서 정책 실패의 부작용이 나타
나고 있는데 '소득 주도 성장'의 실험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한다. 성장률이 추락하고 기업 활력이
꺼져가는 속에서 석 달 만에 연 경제 관련 회의도 주제가 '공정 경제'였다. 이런 대통령이 기업 활동에 보
인 갑작스러운 관심이 반갑기는 하지만 그 내용이 현실과 너무 다르니 사람들은 대통령이 딴 세상에 사는
것 아니냐고 의아해한다. 대통령 주위에서 대체 어떤 보고를 하길래 이런 얘기가 나오나.
출처;조선닷컴 사설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