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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반도체 기업에 비수 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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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입력 2018.10.31 03:01 | 수정 2018.10.31 06:55
상무부 "미국 기업 생존 위협"
미국産 장비·기술 수입 차단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설립한 D램 메모리 업체 푸젠진화반도체에 대해 미국이 자국산 장비·부
품·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반도체 자립은 중국의 제조업 패권 계획인 '중국제조2025'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중국제조2025의 심장에 비수를 꽂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 시각) "푸젠진화는 상당한 수준의 D램 집적회로 생산 능력에 도달했으며 미
국 군사 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기업들의 경제적 생존 가능성을 위협한다"며 "10월 30일
부터 이 회사에 대해 수출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푸젠진화는 미국산 반도체 장비,
부품, 소프트웨어, 기술을 사실상 수입할 수 없게 됐다.
2016년 설립된 푸젠진화는 내년 D램 본격 양산을 목표로 57억달러를 들여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그러
나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을 장악 중인 미국산 장비 수입이 봉쇄됨에 따라 양산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
해졌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이날 "푸젠진화의 새 설비는 미국을 원산지로 하는 기술의 수혜자로 보인
다"며 "이번 조치는 푸젠진화의 (공급)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가 중국 정부가 육성하
려는 인공지능(AI), 로봇, 항공우주장비 등 각 분야의 성패를 좌우할 바탕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조치는
중국 기술 패권의 싹을 미리 자르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오는 11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무역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면 미국은 아직 추가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중국의 대미 수출품 2670
억달러어치 전부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중 정상의 담판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굴
복'을 종용하며 숨통을 조이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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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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