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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취소되는 여행상품… 미끼상품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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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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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8.23 03:01
'인원 부족' 취소시 여행사는 면책, 여행객이 취소하면 배상해야
"비싼 상품 팔려는 상술" 불만 늘어
지난달 Y여행사를 통해 유럽 여행을 떠나려던 주부 김아영(38·가명)씨는 출발 일주일 전 여행사로부터
인원 부족으로 여행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여행사는 한술 더 떠 1인당 90만원을 더 내고 같은
일정의 다른 상품을 이용하라고 제안했다. 김씨는 "작년에 예약한 상품이고 여행 준비도 모두 마쳤는데
갑자기 취소돼 황당했다"며 "결국 돈 더 내고 다른 여행 상품을 샀다"고 했다.
패키지여행 직전 여행사가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공정
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여행객이 출발 29일 이내에 여행을 취소할 경우 계약금의 10~50％를 여행사에
배상해야 한다. 반면 여행사는 출발 일주일 전 인원 부족을 이유로 여행을 취소해도 소비자에게 배상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여행사가 조건 좋은 상품을 만들어 고객을 확보한 뒤 출발일이 다
가오면 일정을 취소하고 다른 상품을 파는 식으로 영업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없는 물건으로
손님을 유인한 뒤 다른 중고차를 권하는 중고차 딜러와 비슷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지난 4월 친구들과 M여행사의 호주·뉴질랜드 9박10일 여행패키지를 예약한 직장인 조성옥(47)씨도 출
발 열흘 전 "인원이 부족해 여행이 취소되니 다른 상품을 이용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조씨는 "친구들과
계까지 만들어 해외여행을 가는데 거의 매번 이런 식으로 20만~30만원씩 돈을 더 주게 된다"며 "이번
엔 기분이 나빠 여행을 취소했다"고 했다. 이후 조씨는 다른 여행사를 통해 비슷한 일정의 여행을 계약
했지만 이 역시 출발 전 인원 부족으로 취소됐다.
여행사들은 모객 현황을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하지만 소비자는 출발 일자가 다가오는데
기준 인원이 차지 않는다 해도 여행을 먼저 취소하기 어렵다. 계약금의 일부를 손해 봐야 하고, 이후에
갑자기 기준 인원이 채워져 출발이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최병화(50)씨는 지난 6월 동유
럽 여행을 가려 했지만 인원 부족으로 여행이 취소됐다. 최씨는 "출발 보름 전 인원이 차지 않을 것 같
아 다른 여행사를 알아보려 했지만, 계약금의 15％나 물어내야 해서 결국 여행을 포기했다"며 "애초에
그 상품이 존재하기는 했던 건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항공권이나 숙
박권도 확보하지 못한 채 일단 상품 먼저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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