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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로 대화 의지 확인한 北美, 다시 마주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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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벼랑끝 친서외교'…2차 북미정상회담 견인할까
핵 신고·종전선언 조율해야…'워킹그룹' 가동 주목
2018-08-10 03:00
박진여 기자(parkjinyeo@dailian.co.kr)
▲ 지난달 12일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하는 모습. ⓒ조
선중앙통신
북핵 '벼랑끝 친서외교'…2차 북미정상회담 견인할까
핵 신고·종전선언 조율해야…'워킹그룹' 가동 주목
북미가 비핵화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물밑에서 친서 교환으로 대화를 이어가려는 의
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핵리스트 제출, 종전선언, 대북제재 문제로 협상이 답보 상태에 머
물면서 북미 정상의 과감한 결단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최근 비핵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북한의 거절로 남북, 북
미, 남북미 회담이 모두 무산됐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는 장면이 포착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북미는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선후문제를 놓고 제자리걸음을 되풀이해
왔다. 북한은 종전선언을 체제보장의 첫 단계로 요구하고, 미국은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양측 어느 한 쪽도 입장을 타협하지 않는 상황에서 북미 정상 간 의견을 담은 친서가 교환돼 시선이 쏠
린다. 이는 북미 간 사전 물밑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이자, 양측 모두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로 풀이된다.
친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미협상의 총 책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평양행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양측 간 고위급 교류가 성사되면 지지부진한 비핵
화 협상의 동력을 마련해 제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포
토세션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유해송환 과정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고 "그와 곧 보길 기대
한다"며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 행정부는 북한이 2차 정상회담 개최에
상당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날짜나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올 하반기 중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CNN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으로서는 중간선거가 있는 11월까지 북한과 비핵화·평화 진전 등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으로 내세
울만한 이벤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으로서도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종전선언
과 같은 대내용 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양측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을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도 미국은 '핵 신고 리스트'를 북한은 '종전선언'을 선제적으로 요구하면서 이를 조율할
만한 실무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양측 간 사전 합의한 비핵화 논의 실
무협의체 '워킹그룹'을 먼저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확정된 게 없다. 분명히 관
련 논의에 열려 있지만, 계획된 회담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두 정상 간 '친서 외교'가 비해화 협상
의 진전과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데일리안 = 박진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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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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