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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결함 뭉개고, 국토부는 BMW만 믿다 '火'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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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 기자 김효인 기자
[오늘의 세상]
방치 의혹 BMW - 4월 리콜때 EGR 결함 알고도 일부 부품만 교체
나몰라라 환경부 - "안전은 우리 소관 아니다"… 국토부에도 안 알려
BMW 차량에 하루 걸러 한 번꼴로 불이 나고, BMW가 실시한 안전 진단에서 '이상 없음' 판정까지 받은
차량도 불탔다. BMW는 "안전 점검을 철저하게 하지 못한 직원 실수"라고 했지만 실수가 아니라면
BMW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EGR 밸브·쿨러 외에 다른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BMW는
2015~2016년부터 심각한 결함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토부도 BMW 측 주장만 믿
고 안이하게 대응하다 사태를 키웠고, 지난 4월 BMW의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결함 관련 리콜을
승인한 환경부는 "안전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자
동차 회사의 결함 축소 관행과 업체 말만 곧이곧대로 믿는 정부의 직무 유기와 무능 등 총체적 관리·감
독 부실이 빚은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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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20d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외
①2015~2016년에도 화재, BMW 당시 결함 알았나
2015~2016년 BMW 차량에서 2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BMW는 '원인 미상'이나 '운전자 관리 소
홀'을 이유로 댔다. 그러면서도 강하게 항의하는 일부 고객에게만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차량 중고
시세로 보상했다. 당시 BMW코리아와 국토부는 "대부분 차가 전소돼 화재 원인 분석이 힘들었다"고 주
장한다. 그러나 BMW는 2017년 생산된 차량부터 문제가 된 EGR 모듈을 신제품으로 바꿨다. 신제품 교
체가 차량 화재 사고 원인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5
년 BMW 차량 화재 사건 이후 모니터링은 계속 하고 있었지만, 제작 결함 물증은 찾지 못했다"고 주장
했다.
②환경부, 배출가스 리콜 때 화재 위험 몰랐나
BMW는 지난 4월 환경부에 5만5000대 리콜 계획을 신고할 때 EGR 밸브·쿨러 결함을 인정하고 이를 교
체하겠다고 했다. EGR 쿨러(냉각기)의 열 충격에 의한 파손, 배기가스 양을 조절하는 EGR 밸브 기어의
지지 볼트 마모로 인한 EGR 미작동, EGR 밸브가 이물질 등에 의해 열림·닫힘 고장 등 리콜 이유가 모
두 최근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것들이다. 환경부도 이런 결함이 화재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상식적으
로 알 수 있었지만, 안전을 담당하는 국토부에 위험성을 알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리콜된 부
품만 국토부에 통지했다"면서 "안전은 국토부 소관이다. 우리는 전문 분야가 아니라 (화재 가능성을) 몰
랐다"고 주장했다.
③국토부는 왜 아무것도 안 했나
국토부는 "BMW 화재 발생이 시작된 2015년부터 모니터링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1~4월까
지 1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했고, 환경부가 EGR 리콜까지 승인했는데도 넉 달 동안 아무런 조치도 하
지 않았다. 또 그동안 몇 대의 BMW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는지 파악조차 없었다. 최근 화재가 잇따르자
올해 화재 발생 숫자 파악에 나섰지만 이조차도 "같은 건이 중복됐다" "누락됐다"며 오락가락하다 지난
3일 기준 31건이라고 정정했고, 4일 목포 화재를 포함하면 32건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가 EGR 문
제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은 지난 6월"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뒤늦게 민관 합동 조사를 추진하고,
5일 화재 차량 안전 진단을 했다는 목포 서비스센터에 직원들을 급파하는 등 늑장 대처를 하고 있다.
④유독 한국에서 화재? 국토부 "10개월 뒤에야 규명"
왜 한국에서만 유독 화재가 나는지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데 대해 "외국에선 사례가 없다"고 주
장하던 BMW 측은 이날에야 "본사가 한국 외에서도 비슷한 화재건을 발견했다고 전해왔다"고 했다. 하
지만 구체적인 나라나 차종·횟수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만 다른 부품이나 소프트
웨어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입장만 되풀이한다.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화재 원인이 다른 부품일 수 있고, 차종이 더 많을 수 있는데도 4월 환
경부에서 문제가 된 리콜 부품을 화재의 원인으로 몰아 문제를 최소화하려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그동안 책임 있는 대응을 해왔다"며 "결함을 미리 인지했다면 사태를 이렇게
키웠겠느냐"고 반박했다.
정부는 타지 말라는데, 여전히 잘팔리는 BMW 김참 기자
※ 이 기사는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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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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