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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위기’ 아르헨티나, IMF 긴축 반발한 총파업으로 경제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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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 기자
입력 2018.06.26 07:49 | 수정 2018.06.26 08:15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은 아르헨티나에서 25일(현지 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수혈에 따른
긴축정책에 반발하는 노동계의 총파업이 벌어졌다. 교통, 은행, 수출 업무 등이 중단되면서 나라 전체
가 멈춰섰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버스, 열차, 택시 등의 운행이 대부분 중단됐다. 600여 항공편이 결항
하면서 승객 7만1000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식품점, 주유소, 학교, 은행, 항구 등도 대부분 문을 닫
았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파업 집회로 도로가 봉쇄되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항만 도
시 로사리오에서는 곡물 등의 수출이 전면 중단됐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대 콩가루 수출국이다.
총파업으로 텅빈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 모습 ./연합뉴스
이번 총파업은 아르헨티나 최대 노동단체인 전국노동자총연맹(CGT)이 주도했다. 우선 25일 하루 파업
이 진행된다.
CGT는 이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맞춰 임금을 올릴 것을 요구했다. CGT는 “물가상승률이 26%에
달하는데도 정부가 임금 인상률을 15%로 제한했다”면서 “정부가 IMF에 굴복하면서 국민을 굶주림이
라는 극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이 단체는 최소 100만명이 총파업에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
다.
IMF는 지난 8일 아르헨티나에 500억달러(약 55조7500억원)를 지원하는 대가로 재정 적자를 줄일 것을
요구했다. 정부의 재정 지출이 줄어드는 만큼 아르헨티나 국민의 삶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경제를 회복하는데 노동자들의 파업은 아무런 도
움이 안 된다”며 “경제는 다시 살아날 것이고, 이를 위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노동자들은 IMF에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18년 전 채무불이행(디폴트)
을 선언하고 구제금융을 받았을 때 실행한 긴축정책으로 노동자의 생활이 특히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노동단체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CGT는 “정부가 오늘의 파업의 의미를 이해하기를 바
란다”며 “새로운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가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은 표면적인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이다.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화 가치 대비 34% 하락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공무원 채용을 늘리고, 대학생에게 노트북컴퓨터를 나눠주는 등 복지
지출을 남발한 게 원인이라고 BBC는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400억달러를 지원받은 데 이어 18년 만에 또 IMF의 돈을 빌리게 됐다. IMF 구제
금융은 외화가 부족해 외국에 진 빚을 갚을 수 없는 나라에 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다. 아르헨티나가
이번에 신청한 금액은 300억달러였지만 이보다 많은 500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 그만큼 위기가 심
각하다는 의미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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