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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스마트폰 좀비’…도로 곳곳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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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횡단보도서도 22%
하와이, 도로 횡단 중 스마트폰 사용에 벌금 도입
2018-06-02 07:00
이선민 기자(yeatsmin@dailian.co.kr)
33%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횡단보도서도 22%
하와이, 도로 횡단 중 스마트폰 사용에 벌금 도입
A씨는 얼마 전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면서 골목길을 걸어가다 우스운 상황에 마주쳤다. 앞에서 마찬
가지로 스마트폰만 보고 걸어오던 사람과 부딪혔는데 둘 다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길을 막아
선 것이다. 가까스로 비켜나 계속 갈 길을 가며 피식 웃었지만, 상대가 오토바이였다거나 자동차였다
면, 아찔한 순간이었다는 생각은 들었다.
서울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B씨가 가장 난감한 상황은 차나 손님이 아니라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천천히 걸어가느라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는데도 계속 걸어가는 보행자다. 그는 “스마트폰을 보
는건 좋은데 다치면 사실 운전자보다 자기만 손해 아니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스마트폰에 집중한 채 걷는 모습이 마치 좀비와 같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스몸비(Smonbie,
Smartphone+Zombie)’라는 표현이 있다. 이 스몸비가 거리에서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집중해 본인은
물론 운전자와 주변 보행자의 안전에까지 위협이 된다는 문제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2016년 교통안전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사고를 경험한 응답자가 6.8%,
사고가 날 뻔 했던 아차사고 경험자는 16.4%였다. 사고유형은 보행자 간 충돌이 35%로 가장 많았으나
자동차 17.2%, 자전거16.1%, 오토바이 6.2% 등도 상당한 비율로 나타났다.
같은 해 현대해상교통기후환경 연구소 조사에서는 광화문 사거리 부근 보행자 중에서 33%가 보행 중
에, 26%가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아차사고(아차하면 사고 나는) 경험자도 22%로 조사됐
다.
해외에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스몸비에 대해 벌금 등으로 제재하기도 한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시는 2017년 7월 도로를 건너는 보행자가 모바일기기를 보는 행위를 금지하고 최초 적발 시 15~35달
러, 위반 횟수에 따라 최대 75∼99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해 유명해졌다. 뉴욕주에서도 아직 통과
되지는 못했지만 관련 법안이 수차례 발의됐다.
우리나라에도 횡단보도를 횡단할 때 휴대전화 또는 방송 등 영상물을 수신하거나 재생하는 장치를 사
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다만 보행자의 스마트폰 사용은 차량 탑승자의 안전벨트 착용이나 오토바이 운전자의 헬멧 착용 의무
와 같은 선상에 놓을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보행자의 행동의 자유 자체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이 아
닌지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책·신문 등을 읽는 행위나 다른 보행자와의 대화 등도 보행자의 주의집중
을 방해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와 관련한 발간물 ‘이슈와 논점’을 통해 “현실적·단기적으로는 공익광고, 언론보도
나 지자체·이동통신사의 협조를 통한 각종 홍보를 광범위하게 실시하여 스몸비의 위험성에 대한 이용
자 전반의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해결책을 내놨다.
실제로 보이스피싱과 관련한 지속적인 보도와 안내, 교육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범죄수법에 대한 인
지도를 높이고 피해를 상당 수준 예방하는데 성공하는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유·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학교에서의 교육과 부모교육이 중요하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나
스몸비 위험성은 사실 성인보다는 유·아동과 청소년에게서 더욱 심각하며, 법적 규제가 실제 도입 되어
도 이들 연령대에는 해당 제재를 적용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데일리안 =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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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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