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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화물 넘쳐도 돈 못벌어...낮은 운임·뛰는 유가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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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원 기자
기사100자평(1)
입력 : 2018.05.30 06:00 “화물은 충분히 있어요. 돈이 안 돼서 문제지.”
최근 해운업계에서는 컨테이너선에 화물을 가득 실어도 돈 벌기가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은 늘었지만, 저운임에 고유가 영향으로 아무리 많은 화물을 실어 날라도 손실이 발생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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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 컨테이너선./현대상선 제공
30일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상하이발 미주서안행 운임은 1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283달러로 연중 최고치(1552달러) 대비 17% 낮은 수준이다. 상하이발 유럽행 운임
은 1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825달러로 연중 최고치(916달러) 대비 10% 떨어졌다.
대표적 컨테이너 해운시황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5일 764.34로 지난해 5월
26일(853.43) 대비 10.4% 하락했다. SCFI는 2009년 10월 운임을 기준(1000포인트)으로 매주 시황을
나타낸다. SCFI가 낮아졌다는 것은 올해 운임 상황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다는 의미다.
해운업계는 2013년부터 선박 초대형화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저운임에 시달리고 있다. 2016년 기록적
인 해운 불황으로 당시 세계 7위였던 한진해운이 파산, 공급 과잉 현상이 잠시 해소됐다. 하지만 지난해
부터 초대형 선박 발주가 재개되면서 운임이 낮아지는 추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가도 오름세다.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선박용 벙커C유 가격은 톤당 461달러로
지난해 4월(318달러) 대비 45% 올랐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선
박 연료유 값도 비싸졌다.
해운업계에서는 급격한 유가 상승이 연료유 소비가 많은 컨테이너 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의 연료비 부담도 늘어난 상황이다. 세계 1위 해운업체 머스크라인의 지
난 1분기 유류비(Bunker Cost) 지출은 11억9400만달러(1조2800억원)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2% 증가
했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연료유 평균단가는 지난해 1분기 톤당 314달러에서 2018년 1분기 373달러로
18.8% 올랐다.
때문에 현대상선은 올 1분기에 지난해 1분기보다 더 많은 물량을 처리했지만, 손실 규모는 더 커졌다.
현대상선이 올 1분기에 처리한 물동량은 98만511TEU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 17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해 1분기(영업손실 1312억원)보다 적자폭은 커졌다. 현대
상선은 12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물동량은 매년 조금씩 늘고 있으나, 운임은 낮아지고 연료비는 비싸지니 화물을 실
어 나를수록 손해인 상황”이라며 “공급 과잉도 문제지만 글로벌 선사들이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운
임을 낮추고 있어 버티기로 맞서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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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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