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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안철수 후보 뭉쳐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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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회원)
김문수, 안철수 두 사람간에 서울 시장 후보 단일화와 관련 당 대 당이 아니라 후보 개인이나 측근들 간에 그 가능성을 갖고 물밑 접촉으로 의견 타진이 오가는 것 같다.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것 같지만 두 후보가 자신을 희생한다는 각오로 용단을 내린다면 아직도 성사시킬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두 후보의 이념성향이나 정치적 가치관, 그리고 추구하는 정책 방향 등 모든 것을 따져보고 상호간에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고 포용 가능할 때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이 정도이지만, 지금 그런 것을 전부 살펴보고 따지고 자시고 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두 사람이 지향하는 방향이나 이념 성향이 박원순보다는 보다 더 보수 우익 및 중도 성향에 가깝다는 점만은 이미 확인된 바가 아닌가!
김/안 두 후보의 단일화를 보는 시각도 찬성과 반대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단일화될 경우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위협받을 것을 염려하는 박후보 진영이나 문재인 정권, 그리고 민주당 등에서의 반대는 예상됐던 일이지만 북한조차 도에 지나칠 정도로 반대를 표명하는 것을 보면, 애국 보수 우익 진영에서는 단일화를 기어코 성사시켜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그런데 지난 번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의 단일화에 반대했던 일부 보수 우익 인사들 사이에서 이번에도 김문수/안철수 두 후보간의 단일화를 또 다시 반대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반대 이유도 지난 번과 꼭 같은 레퍼토리의 반복이다. 안철수는 이념이 불분명하고 기회주의자란 것이다. 여기에 안철수는 함량 미달이니 그냥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논리다. 홍준표 대표와 같은 사람의 주장은, 안철수는 박원순과 단일화해야 할 사람이며, 단일화하지 않더라도 김문수 후보로서도 당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정말 홍준표 후보의 안목과 도량이 이 정도 밖에 안 된단 말인가?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안철수의 단일화를 악착같이 반대했던 보수 우익 진영 사람들의 논리는 다음과 같은 3 가지였다.
1. 대선 전에 발표된 그간의 여론조사는 조작되거나 오도된 여론조사다. 실제로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에는 거품이 많이 끼었고 홍준표 후보의 지지도는 많이 축소 조작된 것이다.
2. 대선 투표전 15 일 전쯤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실제 민심은 홍준표와 문재인이 박빙이거나 근소한 차이로 밀리고 있지만 투표 당일이 되면 역전될 것이다.
3. 회색분자인 안철수가 당선될 바에는, 차라리 문재인이 당선되는 것이 낫다.
당시 단일화를 주장했던 필자의 글에 위와 같은 논리로 댓글을 달았던 분들이 조갑제 닷컴 회원 중에도 수십명은 족히 됐고 댓글을 지운 분도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그 댓글들이 남아 있다. 그 분들에게 묻고 싶다.
안철수보다 문재인이 당선된 것이 더 낫던가요? 아직도 더 낫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으신지요?
김문수와 안철수의 이념적 간극이 크고 정치 성향이 아주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를 반대하는 분들에게 또 다른 질문을 드리고 싶다. 김문수와 안철수의 이념적 간극이, 노무현과 정몽준의 그 간극보다도 더 크다고 보시나요? 김문수 후보에게는 죄송한 표현이지만, 김문수 후보는 한 때 아주 극렬한 좌익분자이었지만 전향한 분이고 안철수 후보는 자본주의의 아이콘인 기업가 출신이니 누가 뭐라고 해도 박원순 후보보다는 우측에 있는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번에도 여론조사의 부정확성만 물고 늘어져서는 아니된다. 여론조사란 원래 부정확한 것이다. 그렇더라도 여론조사 지지도 10~15 %로 현재 나오고 있는 김문수 후보의 실제 지지도가 다소 과소 평가된 측면이 있을지는 몰라도, 그렇다고 50 % 이상일 것이고 독자 후보로 뛰어도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현실화되기 어려운 환상 속의 허망한 기대치이고 개표 결과가 나오면 실망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점쟁이는 아니지만, 현 상태로 투표날이 도래한다면 김문수 후보는, 낙관치가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득표했던 득표율 정도, 비관치는 20% 내외의 표를, 안철수 후보는 15 % + - 5 % 로 본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수도 서울에서 이와같이 빈약한 지지도가 투표 결과 판명될 경우, 그 후유증은 다음 대선에까지 연결되고, 결국에는 한 동안 보수의 재기 불능 및 붕괴로 이어지게 만들 것이다.
필자는 김문수/안철수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박원순 후보를 이길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는 않는다. 이 경우 박원순 후보가 당선될 확율은 여전히 55 % 이상으로 야당의 단일화 후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 여건에서 투표가 이뤄진다면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김 후보는 단일화 전에 24~27 % 였던 예상 득표율이, 단일화 후 38~42 %, 박원순 후보는,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43~48 % 정도로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50 %를 넘어 55 % 정도로 예상한다. 물론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는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보다 득표 경쟁력이 5~8 % 정도 더 떨어질 것 같다. 가능하다면 좀더 경쟁력이 높은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되는 것이 다소나마 박원순 후보의 대항마로 경쟁력이 높지 않을까 싶다.
단일화하더라도 결코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변수는 없지 않다. 가령 태영호 공사의 신상에 무슨 일이 발생하거나 현 정부에 의해 태 공사를 해외로 내보는 것과 같은 조치가 이뤄진다면, 보수 성향 국민들의 분노와 위기감은 극에 달하고 정말 똘똘 뭉치지 않으면 큰 일 나겠다는 위기의식으로 김/안 단일 후보의 득표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미/북 정상 회담의 결렬은 문재인 정권이나 박원순 후보의 득표에는 감표요인이다. 벌써 문재인 정권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혹시라도 6.14 선거일 전에 미국의 대북 군사 작전을 감행한다든지 한반도 긴장을 높게 만드는, 한반도로의 군사력 집결이 이뤄진다면 선거 판도를 요동치게 만들 것이고 그럴 경우 단일화된 보수 진영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 가능성 45 % 는 55 % 로 올라가고 역전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단일화에 성공한 후보나 떨어지고도 선선히 승복하고 단일화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는 모습을 보여준 낙선 후보, 두 사람 공히 다음 대선에서 더 큰 역할을 맡을 수도 있고 비중 있는 정치인으로 자리 매김하고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김/안 단일화를 막는 자는 보수의 앞길을 막는 걸림돌이다 !
홍준표 대표에게 묻고 제의하고 싶다. 안철수 후보의 인격을 매도하며 후보 단일화를 훼방 놓지 말고 당 대표로서 책임성을 갖고 상황을 직시하라. 단일화 없이 독자 후보로 현 상황에서 김문수 후보가 박원순 시장에게 이긴다는 낙관론은 무슨 근거를 갖고 하는 얘기인가? 제발 어깃장 놓아서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고 마음을 바꿔서 당 차원에서 단일화를 적극 밀고 나가기 바란다.
대북 관계나 비핵화를 향한 홍준표 대표의 열정이나 안목은 처칠인지 몰라도 진영내 화목과 단결을 해치고 분열을 조장하는 옹고집은 영 아니 올시다.
순혈주의만을 고집하며 비타협으로 일관하는 일부 보수 우익 유권자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이념이 다른 정당까지도 포용하여 연립 정부를 수립하는 서방 여러 민주주의 국가들의 사례를 볼 필요가 있다. 순혈주의만 고집하여 단일화를 이번에도 반대한다면 종북진영만 이롭게 하여 결과적으로 이적행위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출처;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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