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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토론 거치자… "주한미군 철수해야" 43%→25%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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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대북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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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윤동빈 기자
입력 2018.05.21 03:00
- 토론단 100명, 1·2차 조사 변화
18명 "美軍 철수→주둔해야" 변화… "주둔→철수"로 바뀐 사람은 없어
北핵포기 관련 의견 바꾼 32명 중 28명이 "포기할 것→포기 안할 것"
다수가 대북 인식 부정적으로 변해
조선일보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2030세대 대북·통일 인식' 공론 조사 결과, 1차 조
사 이후 강연과 토론회 등을 거친 뒤 실시한 2차 조사에서 토론 참여단의 20~30%가 처음과 의견이 달
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숙의(熟議) 과정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 결과로 파악된다.
◇주요 문항의 1·2차 조사 변화
토론회 전후인 1·2차 조사에서 '북한의 핵 포기 전망'에 대해 '포기할 것→포기 안 할 것'(28명)과 '포기
안 할 것→포기할 것'(4명) 등으로 의견이 바뀐 경우가 토론 참여단 100명 중 32명이었다. 두 번의 조
사에서 모두 '포기 안 할 것'(64명) 또는 '포기할 것'(4명)이라며 의견이 달라지지 않은 응답자는 68명
이었다. '통일 이후 주한미군 주둔 또는 철수'에 대한 문항은 '철수해야 한다'에서 '주둔해야 한다'로 바
뀐 경우가 18명이었고 '주둔해야 한다'에서 '철수해야 한다'로 바뀐 응답자는 없었다. 1·2차 조사에서
'주둔해야 한다'(57명) 또는 '철수해야 한다'(25명) 등의 의견을 바꾸지 않은 응답자는 82명이었다. '북
한의 향후 무력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없다→있다'(14명), '있다→없다'(4명) 등 18명이 생각을 바꿨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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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큐브에서‘2030세대 대북·통일 인식’공론 조사를 위해 조사 대
상자 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큐브에서‘2030세대 대북·통일 인식’공론 조사를 위해 조사 대상
자 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성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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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대북·통일 문제 토론회 전후 1·2차 조사 비교
◇대북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이유
김동찬(39·직장인)씨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에서 '포기할 것'으로 응답이 달라졌다. 그
는 "통일연구원 홍민 북한연구실장의 강연을 듣고 북한이 핵을 개발한 이유가 무력 도발보다는 국제사
회에 나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건아(24·직장인)씨도 "북한의 핵무기가
경제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거래 용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해하게 됐다"며 "그런 상황이라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승현(25·대학생)씨는 "처음엔 북한이 핵을 절대 포기
하지 않고 미·북 정상회담도 성과가 없을 것으로 봤다"며 "토론을 들어 보니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력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협상에 나섰기 때문에 이젠 결실을 볼 것 같다"고 했다. 이재상(24·대학생)씨
도 "미·북 정상회담이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란 주장에 공감이 갔다"며 "이전과 다르게 통일 가능성
도 높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대연(25·대학생)씨는 1차 조사에서 북한을 '이웃 나라'라고
했다가 2차 조사에서 '같은 민족'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 주민은 우리와 다르다는 고정관념이 이번
토론회에서 많이 없어졌다"고 했다.
◇대북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뀐 이유
김선호(39·직장인)씨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응답했다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바꿨다.
김씨는 "남북 정상회담에선 북한이 모든 것을 다 포기할 것처럼 보였는데 토론을 들어 보니 체제 유지
에 가장 중요한 핵·미사일을 다 포기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동우(39·직장인)씨
는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가 '있다'로 바꿨다. 그는 "처음엔 북한이 하는 말을 믿고
싶었는데 토론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너무 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이 갔다"고 했다. 이희
상(32·직장인)씨도 "1차 조사에선 북한이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즉흥적으로 대답했는데 여기 와서
얘기를 들어 보니 다양한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김찬호(24·대학생)씨는 주한미
군 '철수'에서 '주둔'으로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고 해도 숨겨둔 핵을 찾기가 상
당히 어렵다고 들었다"며 "그런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주한미군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최덕현
(26·대학생)씨는 "만약 북한이 서방 세계와 교류가 늘어나면 오히려 인권유린 국가란 것이 더 알려져
통일이 멀어질 것이란 주장에 공감이 갔다"고 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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