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사회
|
|
|
“비닐봉투 유상판매요? 꿈도 못꿔요”…동네슈퍼 주인의 한숨
|
|
대형마트선 종량제 쓰레기 봉투 구매 일반화
동네주민 이용하는 구멍가게 유상판매 어려워
쓰레기 대란에도 정부·수거업체 네탓 공방만
2018-04-14 05:00
김지수 기자(jskimm@dailian.co.kr)
대형마트선 종량제 쓰레기 봉투 구매 일반화
동네주민 이용하는 구멍가게 유상판매 어려워
쓰레기 대란에도 정부·수거업체 네탓 공방만
중국이 환경문제를 이유로 ‘재활용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자 전세계적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가격이 폭
락했다. 우리의 수출이 막히자 수도권 대부분 지역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은 지난 1일부터 비닐과 스티
로폼 수거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환경부는 ‘재활용 업체들이 비닐을 계속 수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
만 양측 간 책임공방은 여전하다.
임시방편으로 기초단체가 폐비닐·스티로폼을 대신 수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비닐 대란’의 불씨는 언
제 타올라도 이상하지 않다.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는 것만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이마저도 대형마트와 동네슈퍼의 현실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3일 서울 영등포 대형마트와 편의점, 동네 슈퍼마켓(소매점)을 대상으로 비닐봉지 사용실태를 알아봤
다.
대형마트 두 곳은 모두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 지역 대형마트에 종사하는 A씨는 “과거
에는 검정 비닐봉지를 50원에, 종이봉투를 100원에 각각 판매하고 재사용 가능한 봉지를 가지고 오면
환불해줬다. 그러나 갖고 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현재는 종량제 봉투만 유상판매하고 있다”고 말했
다. 이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물건의 양, 크기에 관계없이 490원짜리 종량제봉투(20ℓ)에 담아
준다.
편의점을 찾았다. 대방역 인근 편의점 점주 B씨는 “이전에도 비닐봉지 유상판매가 원칙이었으나, 점포
운영상 무상지급하다가 올해 초부터는 20원에 유상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등포역, 용산역 등 규모
가 큰 역사 내 편의점도 사정은 같았다.
동네슈퍼 사정은 어떨까.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 주택가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C씨는 “(비닐봉투에) 안
담아주면 사가지도 않아요”라며 비닐봉지를 쓸 수밖에 없는 심정을 토로했다. C씨는 “손님 대부분이
동네 주민이다, 한가할 때는 점심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돈 받고 (비닐봉지를) 파느냐”고 반
문했다. 또 “한번 사용한 봉지는 구겨졌다고 싫어하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봉투규격에 따라 다르지만 C씨는 검정 비닐봉지를 1000장에 3만~4만원을 내고 직접 구입한다고 했다.
“구청에서도 비닐봉지 쓰지 마라고 하던데 그런 정책은 주민한테 먼저 알려야죠, 손님들은 여전히 자기
가 왕이라 생각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현재 ‘비닐 대란’은 아파트 단지들의 사정이다. 일반주택의 경우 구청에서 일괄수거하기 때문이다. 영등
포구청 청소과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개별 업체와 계약을 통해 수거해 간다, 구청에서 폐비닐을 수
거하는 대상은 일반주택만 해당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지수 수습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출처;데일리안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