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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낸 주식투자'에 미소…고금리 대출로 배불리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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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11조 돌파 '사상 최대'…주식담보대출 17조 육박
증권사 이자수익 지난해 1조3500억…미래에셋대우 가장 많아
2018-03-30 06:00
부광우 기자(boo0731@dailian.co.kr)
▲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가 올해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
조2236억원으로 지난해 말(9조8608억원) 대비 13.8%(1조362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
리안 부광우 기자
주식을 사기 위해 빚을 내는 신용거래융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돈
을 빌려간 증권담보대출도 17조원에 육박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이자만 연간 1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식시장 호황으로 번지는 투기 심리 속 증권사들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
온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조2236억원으
로 지난해 말(9조8608억원) 대비 13.8%(1조3628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고객 등 투자자
가 증권사에 일정 수준의 보증금만을 지불하고 주식 매수를 위해 빌려간 돈을 의미한다.
신용거래융자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2016년 6조7738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남짓한 기간 동안에만 5조원 가까이 불어난 액수다.
신용거래융자는 통상 증시 활황으로 주식 거래 규모가 커질 때 비례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코스피 지수는 2467.49로 전년 말(2025.46)보다 21.8%(442.03포인트)나 올랐다. 이에 지
난해 코스피 시장에서의 주식 거래대금은 4조2744억원으로 전년(3조92억원) 대비 42.0%(1조2652억
원) 증가했다.
증권사가 투자자가 보유한 예탁증권을 담보로 해당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준 증권담보대출도 1년 새 4
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이 내준 증권담보대출은 지난해 말 16조8598억원으로
전년 말(12조8684억원) 대비 31.0%(3조9914억원) 증가했다.
증권담보대출 역시 신용거래융자와 마찬가지로 통상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일 때 늘어난다. 같은 주식
이라도 가치를 높게 평가 받는 시기에 담보를 맡기면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어서다. 증권담보대출은
보통 주식 시세의 50~70% 가량을 담보 가치로 삼아 대출이 이뤄진다.
이처럼 주식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증권사들이 거둬들인 수익도 눈에 띄게 불
었다. 12월 말 결산 국내 49개 증권사들이 지난해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통해 올린 이자수익
은 1조3506억원으로 전년(1조1804억원) 대비 14.4%(1702억원) 증가했다.
증권사 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의 해당 수익이 216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증권이
1407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335억원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삼성증권(1175억원)·NH
투자증권(1141억원)·키움증권(1086억원)·신한금융투자(872억원)·대신증권(725억원)·유안타증권(581
억원)·하나금융투자(521억원)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의 주식 관련 고금리 대출을 둘러싼 비판은 좀처럼 끊이지 않는다. 특히 요즘처럼 증
시가 활성화되면 이런 목소리는 더욱 커진다. 현재 증권사들에서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보름
이하의 초단기로 이용해도 감당해야 할 평균 금리는 각각 6.6%와 6.5%에 이른다. 이번 달 은행권의 일
반신용대출 이자율인 4.8%보다 2%포인트 가량 높다.
증권사별로 보면 1~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케이프투자증권으로 8.5%를 적
용 중이다. 이어 리딩투자증권이 8.0%로 높았다. 또 유진투자증권·키움증권·한양증권·흥국증권·SK증
권·메리츠종금증권 등이 7.5%로 높은 편이었다. 증권담보대출에서는 같은 기간 기준 한화투자증권이
9.0%로 제일 높았고, 대신증권이 8.5%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리딩투자증권·SK증권·토러스투자증권
이 8.0%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나 증권담보대출은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지만 주식 가치까지 하락할
경우 투자자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구조"라며 "이자율이 시장 자율의 영역이라고는 하지만 저금리 흐름
에도 고금리를 유지하며 증시 활황 뒤 대출 이익을 불려온 증권사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건 어
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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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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