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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3만달러 목전?…국민들에겐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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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소득 6분기연속마이너스 증가율 이자비용↑저축률↓여윳돈 갈수록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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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3-29 06:00
이미경 기자(esit917@dailian.co.kr)
▲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국민계정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2만9745달러로 전년(2만7681달러)대비 7.5% 증가했다.ⓒ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소득이 3만달러에 임박했지만 정작 국민들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은 상향되기보다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인식되온 국민소득 3만달러는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실제 가계가 쓸수 있는 돈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고 있지만 가계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국민계정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2만9745달러로 전년(2만7681달러)대비 7.5% 증가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14년 이후 3년만에 2만9000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수준에서 255달러만 넘어서면 3만 달러 시대를 열게 된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3%대를 유지하고 환율 이슈만 없다면 3만달러는 무난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 가계가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은 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처분소득은 전체 벌어들인 소득 중 세금 등을 제외한 소비·저축 등에 쓸 수 있는 여윳돈인데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실제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금리인상기가 본격화되면서 이자비용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가처분소득이 줄면 가계 소비 둔화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는 내수가 위축되면서 경기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 소비 심리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가계 순저축률은 7.6%로 2016년과 같은 수준이다. 2013년 4.9%에 달했던 가계 순 저축률은 꾸준히 상승하며 7%대로 올라섰지만 지난 2년간 소비자들의 지갑은 닫혀있다.
통계청 자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 평균 가처분소득은 4118만원으로 전년 4021만원보다 2.4%(97만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가처분소득 증가율과 같은 수준이다.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2013년 5.0%를 기록했다가 2014년 4.6%, 2015년 2.8%, 2016년과 지난해 각각 2.4%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소득수준은 그대로인데 이자비용이나 물가상승률이 뛰면서 가계 여윳돈도 덩달아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0.9%포인트 증가한 1.9%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도 최근 5년동안 가장 많이 올랐다.
가계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늘면서 가계 빚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계 빚 규모는 1450조원에 육박한다. 가계부채가 늘면서 소폭의 금리인상에도 가계가 느끼는 이자부담은 이전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면서 시장금리 상승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향후 가계빚 부실화로 이어지게 되면 가계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경제 전반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인당 3만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하지만 국민들이 체감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1인당 3만달러면 4인가구 기준으로 가구 소득이 1억2000만원 정도는 되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 실장은 "금리상승기에 가구들의 이자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고 정부가 거둬가는 세금이 많아지면서 가계들의 체감 경기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미경 기자]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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