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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해외송금 당혹스런 성적표…전망도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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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해외송금 이용액 1540만 달러…시중은행 평균 8억 달러 2%수준에 불과
연말부터 핀테크 기업도 시장 진입…치열한 경쟁 구도에 수익성마저 ‘빨간불’
2017-10-24 06:00
배상철 기자(chulcho@dailian.co.kr)
▲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저렴한 해외송금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시중은행과의 차별화
를 시도했지만 성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핀테크 업체들이
속속 해외송금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전망마저 어둡게 됐다.ⓒ게티이미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저렴한 해외송금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당혹스런 성적표를 받
아들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핀테크 업체들이 속속 해외송금 시장에 뛰어들 예정
이어서 차별화전략 전망마저 어두운 상황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 서비스 이용은 7600여건에 불과한 것
으로 나타났다. 총 금액은 1540만 달러(174억원)로 건당 평균 송금액은 2000달러(226만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개인 고객이 외국으로 송금한 금액
이 40억2100만 달러(4조5000억원)로 은행 당 8억 달러(9000억원)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의
실적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당시부터 해외 송금서비스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지만 고전은 예견돼 있었다는 지
적이다.
국내 해외송금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을 비롯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돈을 보낼 수 없는 국
가가 시중은행에 비해 2배 이상 많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송금할 수 있
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 등 22개 국가에 불과하다.
수시로 본국에 송금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시스템도 원인이다.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
설하고 이용하려면 핸드폰 인증과 함께 신분증을 촬영해야 하는데 외국인 등록증이나 여권으로는 비대
면 실명인증이 불가능해서다.
시중은행의 반격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은행이 자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송금 수수료를 1000원으
로 낮추는가 하면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3000달러 이하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
기 때문이다.
저렴한 수수료를 바탕으로 박리다매를 계획했지만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금과 같은 실적이 유지된다면 연간 수수료 수익은 5억원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게 된다.
더욱이 이르면 연말부터 하나금융과 에스케이(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핀크(Finnq) 등 기술력을 앞세
운 핀테크 기업들이 하나 둘 해외송금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어서 카카오뱅크가 경쟁력을 갖추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 수수료가 싸고 이용이 편리하기는 해도 안전성 면에서는
시중은행을 따라올 수 없다”면서 “송금액이 크지만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고객들은 여전히
은행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배상철 기자]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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