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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코리아세일페스타 '시큰둥'…불참 업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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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물량 할인판매 실효성 없어…수익성만 악화"
"정부 눈치 보느라 손해 감수하고 행사 들러리 서는 꼴"
기사본문댓글 바로가기등록 : 2017-09-08 10:30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 완성차 5사 로고.ⓒ각사
정부가 소비 진작과 내수활성화를 위해 이달 말부터 쇼핑·관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유독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코리아세일페스타 주무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 중 이날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를 신청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시작 100일 전인 지난 6월 20일부터 행사 홈페이지
(www.koreasalefesta.kr)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지만 두 달 이상 지나도록 완성차 업체들은 신청을 하
지 않은 것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5일에는 산업부가 유통, IT/가전, 의류·패션, 화장품 등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는 각 분야 업
체 임원들과 사전 간담회를 갖고 업체별 행사 준비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할인품목과 할인율의 확대를
요청했지만 이 자리에도 완성차 업체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완성차 5사는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에는 모두 참여해 차종별로 수천 대씩의 한정 할인판매를 진행
했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량 등에 민감해 참여 신청을 늦추는 경향이 있다”면서 “작년에
도 완성차 업체들이 거의 막판에 신청했었다”고 말했다. 신청 시기가 늦을 뿐 결국은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완성차 업계 분위기는 시큰둥하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굳이 참여해야
하는 상황인지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특히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은 아예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업체별로 월별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맞춰 추가
로 할인을 진행한다는 건 무리가 크다는 판단 하에 불참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참여를 결정한 곳은 한 곳 뿐이고, 나머지 3사는 아직까지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행사 참여의 실효성과 정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참여를 할 것인지 말 것인
지, 참여한다면 할인품목과 할인폭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하고 있
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참여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이 일치하고 있
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참여해 한정 물량을 완판하긴 했지만, 그 정도 물량은 굳이 할인판매를
안해도 팔리는 규모고, 결국 수익성만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자동차는 10%만 할인해도 금액으로 수백만원에 달한다. 정상적으로 팔아도
팔릴 차를 수백 만원씩 깎아서 파는 식이라면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는 게 득이 될 이유가 없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월별 할인행사 스케줄이 있는데, 코리아세일페스
타 시기에 맞추려면 스케줄이 꼬이게 된다”면서 “이미 9월 판매조건을 내놓았는데 중간에 코리아세일
페스타에 맞춰 추가로 할인 계획을 내놓고, 10월 초 또다시 판매조건을 발표해야 한다면 여간 골치 아
픈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첫 시행한 지난해의 경우 정부 차원의 행사라 참여하긴 했지만, 사실 이 행사는 자
동차 업계와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과의 상생, 쇼핑·문화·관광의 연계,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 등 광범위하게 기획
된 행사에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평생에 두어 번 정도 구매하는 자동차를 포함시킨다는 게 무리가 있다
는 지적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화장품이나 전자제품을 사갈 수는 있겠지만 자동차를
사 가지는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중 특별 할인기간이 초반 10여일 사이에 집중되는데, 이때 판매물량을 할
인 가격에 집중적으로 밀어 넣었다가 이후 정상 판매에서 파리를 날리는 상황에 처할 우려도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수백만원 할인해 판매하던 차를 한정 물량이 동났다고 제 가격에 주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국 완성차 업체들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가하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 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
규모와 소비자 혜택이 커 보이도록 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들러리를 서는 셈이다.
완성차 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행사 첫 해라 정부에서 참여를 강하게 독려했던 면이 없지 않
았다”면서 “올해는 정권이 바뀌어 상황이 달라질지 모르겠는데, 불참했다가 (정부에)밉보이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소비 진작을 위한 행사라면 실질적으로 참여 기업들에 도움이 돼야 되는데 오히려
기업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정부 주도 행사를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들러리를 선다면 그게 무슨 의
미가 있느냐”고 지적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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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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