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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추모 반사이득 '거품'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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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장관, 민주당 지지율 급속히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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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한나라당 참패와 5.23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급부상했던 민주당의 지지율과 유시민 전 장관·한명숙 전 총리 등 친노세력의 약진이 주춤하거나 물러서는 양상을 보이며, 노 서거정국의 거품이 급속도로 빠지고 있다. 최근 유시민 전 장관이나 민주당의 지지가 급락하는 조사결과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시민, 3일내 6% 빠져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 인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1.4%로 압도적 1위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0.6%의 지지를 받아 2위를 차지했다(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6, 7일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유시민 전 장관은 추모 열풍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3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6.1%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 조사에선 10.6%로 낮아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조사기관이 달라 오차는 감안해야 겠지만 3일만에 반토막에 가까운 수치다.
유 전 장관은 리얼미터의 지난 2일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오 시장,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의 3자 대결에서 45.9%의 지지를 얻어 38.2%를 차지한 오 시장을 제압했다.
4.29 + 盧 서거, 최대 수혜는 박근혜?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도가 급락했음에도 박 전 대표는 2위인 유 전 장관과 무려 20% 가량의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유지했다. '박풍(朴風)'은 盧 서거풍보다 더 강한 셈이다.
박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추모 열기가 절정이던 6월 초엔 지지가 동반 하락하기도 했지만, 추모 열풍이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자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박 전 대표는 한국일보가 1월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29.1%의 지지를 얻었던 것에 비해 미미하지만 오히려 지지도가 상승했다
박 전 대표는 지역, 연령, 교육 수준 등에 관계 없이 모든 계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진보 성향 응답자 가운데서도 20.6%의 지지를 얻어 유 전 장관(18.4%)을 압도했다.
아슬아슬한 민주당, 벌써 2위 추락 조짐
노무현 서거 정국과 추모 열풍의 반사이득으로 5년 만에 한나라당을 역전하며 정당 지지도 1위에 등극한 민주당도 한계를 보이며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일부 조사에선 한나라당에 1위를 내줬다.
이번 한국일보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27.3%로 나타났다. 현 정부 출범 후 1년여 동안 34.0~41.5%를 오르내리던 것에 비하면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급락한 현상이 재확인된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같은 기간 15.9~19.0%의 낮은 지지도를 보이다 이번에 29.4%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양당의 지지도 차이는 2.1% 포인트에 불과해 오차범위(±3.1%)에 속한다.
이어 민주노동당(6.3%), 친박연대(5.5%), 진보신당(3.6%), 자유선진당(2.3%), 창조한국당(0.6%) 순으로 나타났치다. 이들 정당은 이전 조사와 별 차이가 없었다. '모름·무응답'은 25.0%였다.
특히 같은 날(6~7일)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조사대상 1000명, 표본오차 ±3.1%)에서는, 오히려 한나라당이 21.9%로 민주당 18.7%보다 3.2% 앞선 1위로 나타났다. 다시 한나라당이 앞선 것이다.
이 조사에서 한나라당은 5월에 비해 3.6% 하락했고, 민주당은 8.1%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의 상승세가 돋보였지만 한나라당을 완전히 앞서지는 못한 것이다.
노 서거에 대한 책임, “이명박 정부 책임론 무뎌져”
노 전 대통령 서거가 정치보복 때문이라는 주장에는 57.1%가 '동의한다', 38.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가장 큰 책임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개의 복수응답을 받아 합산한 결과, 언론(40.3%), 노무현 전 대통령 자신과 가족(38.2%), 이명박 대통령(36.6%), 검찰(31.8%), 한나라당 등 여권(23.8%), 민주당 등 야권(5.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거의 가장 큰 책임이 무엇인지 한 가지만 선택하도록 질문한 경우에는 노 전 대통령 자신과 가족이 3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 22.5%, 언론 20%, 검찰 1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30일자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에서도 1순위 응답에서는 서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 자신'이라는 응답이 27.9%로 검찰 22.7%, 언론 15.5%, 이명박 대통령 14.2%, 한나라당·여권 10.5% 등보다 더 많았다.
다만 '책임 있는 세 곳'(1, 2, 3순위 복수응답)을 꼽도록 하자, 응답자들은 검찰(56.4%)과 언론(49.1%)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노 전 대통령 자신'이라고 답한 이들도 36.7%나 됐다. 이명박 대통령(34.8%)과 한나라당·여권(34.4%)을 꼽은 이들보다 많았다.
친노세력과 야권에서 주장하는 '이명박 정권의 일방 책임론'과 비교하면, 국민들 중에는 노 전 대통령 본인과 가족의 비리 책임이 더 크다고 보는 사람도 적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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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열풍에 거품이 빠지는 것과 비례해 한나라당의 쇄신론도 희미해져가는 듯하다. 여당입장으로서는 플러스과 마이너스의 기운이 한꺼번에 생겨나는 셈인데 어느 것이 더 크고 파괴력이 클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민주당으로서는 현재의 길거리 강경투쟁방식을 다시 한번 재고해 보아야 할 필요가 커 진 듯하다.
출처 투데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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