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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덕수궁 시위대여, 이념-권력중독을 말끔히 씻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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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눈으로 보는 세상이 아름답다면, 왼쪽 눈으로 보는 세상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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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석 발행인 ㅣ 기사입력 2017/03/01 [12:33]
▲ 노동자, 학생, 시민 등이 청와대 앞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 본대회 앞서 청와대를 애워싸고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중독(中毒)은 국제적인 문제이다. 가깝게는 기호품인 술과 담배에 중독되어 사는 이들이 많다. 그런가하면 복용이 금지되어 있는 마약-약물 중독도 국제적인 문제이다.
그런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토요일이면 서울 광화문-덕수궁 일대에서 촛불-태극기 시위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경찰은 서울시청-광화문 일대 중간의 300미터에 달하는 도로에 경찰차로 벽을 만들어 완충지대를 만들었다. 한 언론은 이를 가리켜 '비무장 지대'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한반도는 1945년에 38선이라는 남북 분단선이 그어졌다. 오늘날까지 이 분단선을 없애지 못하고 분단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55마일 휴전선 일대는 양안에 4km에 달하는 비무장 지대가 있다. 남북이 상호 부딪치지 못하도록 선을 그어 놓았던 것. 이 지대는 남북 간 완충 경계선이다. 남북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두 이념 체제로 굳어진 채 적대적 대립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 분단으로 가족이 서로 흩어져 산 세월을 뒤돌아본다면 민족의 불행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더 불행한 일이 생겼다. 남한 사회 내부에 보수와 진보 진영이 서로 나뉘어 대규모 시민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 언론이 두 진영이 충돌하지 못하도록 만든 경찰 차벽을 가리켜 '비무장 지대'라고 표현, 남한 내부의 분단징조임을 인식케 했다. 한반도가 세 나라로 갈라지는가? 런 현상을 가리켜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이런 사회적 현상을 '이념 중독증' 또는 '권력 중독증'이라고 표현해보련다. 사전에는 이념중독을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일컫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추세는 이념을 버린 지 오래이다. 미국-중국이나 미국-러시아가 한 때 이념을 달리 한다는 것 때문에 적대관계를 유지했으나 외교관계를 수립, 우방국 관계로 전환했다. 우리나라만 해도 한국-러시아, 한국-중국 관계는 이념차이 때문 적대적 관계였으나 외교관계를 수립, 우방국 관계로 전환 했다. 다만 남한과 북한만이 이념차이로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 이런 관계로 북한과 남한 국민들은 공히 이념중독증에 빠져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상호 다른 이념을 신봉한다는 것 때문에 상호 간, 상대에 대해 한 치도 너그럽지 않다.
이런 마당에 남한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보-보수 진영 간의 대규모 시민시위는 이념중독이 무언지를 알게 해준다. 이념이 다른 다수의 시민들은 이제 토요일 밤마다 촛불을 켜고,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시민들은 이념을 달리하는 형태로, 토요일 밤이면 촛불-태극기 시위현장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불길하지만, 남한 내에서 두 나라가 만들어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경찰은 촛불-태극기 시위대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차량(버스)으로 벽을 설치, 운용하고 있다. 세계에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념 성향에 따른 감정의 악화로 언제 대립할지 모르는 불안이 뒤따르고 있다.
진보-보수가 서로 다른 장소에서 결집, 서로를 비난하고 비판하는 현상은 이념중독을 의미한다.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찬성-반대라는 두 길처럼 보이지만, 그 뿌리는 진보와 보수로 나뉠 수 있다. 이 기저를 만든 것은 권력중독이다. 군사 쿠데타 세력이 남긴 군사정권의 폐해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권력을 잡기만 하면, 그 권력을 무소불위로 휘둘렀다. 하늘에 나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었다고 믿고 있었다. 이념중독 증세는 이런 권력중독된 현상이 만들어낸 낸 허상(虛像)의 하나일 수 있다.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로 이전, 다시금 권력이 총구(銃口)에서 나오진 않는다.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은 역사의 유물이 됐다. 권력을 쥐었다고 맘대로 할 수 있는 사회가 결코 아니다. 한국은 법치국가이다. 한국은 이미 세계에 내로라할만한 선진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 진보와 보수가 상호 교차 집권하는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로 이전 됐다.
권력중독이나 이념중독은 그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 술-담배-약물 중독에 빠졌을 때 이를 끊기 위해서는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권력중독-이념중독도 치료 받아야할 증세의 하나라고 본다. 토요일이면 광화문으로 향하는 발길의 시민, 덕수궁으로 향하는 발길의 시민, 이 모두는 모두 민주주의 시민인 것. 봄이 다가오는 신선한 밤 공기를 맛보면서 몸속에 축적된 이념중독-권력중독을 말끔히 씻어내길 바란다. 감정으로 적을 만드는 시대여서는 곤란하다. 이는 후진적이다. 미개한 일이다.
오른쪽 눈으로 보는 세상이 아름답다면, 왼쪽 눈으로 보는 세상도 아름답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출처;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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