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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오지도 않은 미래권력에 홀로 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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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저 문재인이 대세' 자평…정치권 ”문재인 포위작전이 가동"
문일석 발행인 2017/02/01 [14:54]
술꾼이 술에 취해있으면 사리분별이 둔해진다. 그런데 정치가가 권력에 취해 있으면 술에 취해 있는 것
보다 한층 자신이 누군지를 분간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잠룡 중 선두 주자인 문재인(민주당 전 대표)
은 요즘 홀로 '대세'에 취해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문재인은 지난 1월31일 기자들에게 '문재인=대세(大勢)'를 강조했다. “저 문재인이 대세다, 이런 말들
을 하는데 실제로 확인해보니 제가 대세 맞더라” “저 개인의 대세라기보다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들의 마음이 대세이고, 그 다음에 정권교체를 해낼 사람으로 저 문재인을 지목하는 것이 민심이다” 자
신이 '대세'라는, 자평이자 직접화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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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설 연휴인 지난 1월29일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
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문재인, 그런데 무얼 보고 대세라 하는가? 그는 민심을 들먹였다. 민심이 어떻다는 것인가? 문재인의
'대세' 주장에는 허접성도 있다. 우선 지지율이 30% 대라고 한다. 현재로선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그런
데 지지율이란 지내놓고 보면 사람을 속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경우다. 그는 수년간 지지율 최고를 달렸다. 한 때는 50%대를 유지했었다.
그런데도 그는 대통령에서 세 번이나 떨어졌다. 지지율이 믿을 게 못 된다는 반증이다.
현재 발표되는 여론조사로는 응답자가 겨우 5-11% 정도이다. 1000명을 조사했다면 그중 50명에서
110명 정도가 응답한다. 미응답자란 여론조사 기관 조사원들의 질문의 답을 피한 이들이다. 나머지
950-890명은 미응답자이다. 그들 마음을 어떻게 읽어낸다는 말인가? 문재인이 지지율 1위로 나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사실과 먼 거리일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문재인, 제2 이회창이 우려된
다.
이회창이 대통령이 못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아픈 면은 주요한 사람들이
그를 떠났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이회창은 1997년 대선 당시, 인재들의 포용에 실패했다. 이때 보수의
김종필이 김대중에게로 떠나갔다. 이어 이인제도 떠났다. 박찬종 마저 떠나갔다. 그 결과 대선에 낙선
했다.
문재인의 경우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지난 대선에서 몰표를 몰아줬던 호남이 문재인이 싫다고 떠나 딴
살림을 차렸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만들어졌다. 호남홀대론을 앞세워 호남지역이 왕창
떠났다. 이번 대선에서의 불출마 선언을 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재인과 그 패권을 향해 강한 어조로
비판해왔다. 그가 문재인 곁을 떠났다는 설이 나돈다. 문재인은 야당 지역과 주변 사람 포용에 실패하
고 있다.
문재인이 호남지지 없이는 대통령 당선이 어려운 이유를 언급해 보련다. 호남은 진보정당의 심장이나
마찬가지이다. 진보정당에서 호남이 없다면, 보수정당에서 대구가 없는 거나 별다를 바 없다. 야당노선
후보 가운데 호남의 몰표 지지없이는 그 누구도 대통령이 되기가 어렵다. 왜냐, 호남은 야당의 뿌리이
니까. 문재인은 이미 떠난 호남민심을 모두 끌어 오기가 쉽지 않게 되어 있다. 필자가 그의 대선성공 가
능성을 낮게 보는 한 이유이다. 만약 대통합 리더십이 받아들여져 민주당-국민의당이 당 대 당으로 통
합해가는 과정에서 민주당 간판을 떼고 국민의당으로 통합하거나 또 다른 당명으로 출발할 정도의 통
근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을까? 문재인, 호남=국민의당을 과연 완벽하게 내편으로 만들 수 있는 대안
이 있는 것인가? 의심스럽다.
이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지만 이와 동시에 반문(反文)현상
도 널리 확산됐다. 정치권은 진즉부터 문재인 포위작전을 가동하고 있는데, 그는 이 현상의 본질을 어
느 정도 알고 있을까?
박근혜 퇴진이라는 요원의 반정부 불길은 '권력의 사유화(私有化)'에서 출발했다. 권력의 사유화가 문
제였다. 문재인은 대통령 당선에 가까이 가기 위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패권을 없애야 하는데 그 패
권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친노-친문 패권들이 의회 권력을 좌지우지 해왔는데, 과연 친노-문빠들
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문재인은 무엇에 취해있는가? 문재인, 오지도 않은 미래권력에 홀로 취해 있
는 것 같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출처;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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