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
|
“마치 감성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
과도한 감성 마케팅을 통해 故 노 전 대통령 서거 이용!
|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큰 사회적 파문이 이는 가운데, 방송사와 언론이 서거 관련 보도에서 오보를 내거나 무리한 편성, 부적합한 멘트 사용으로 국민들의 빈축을 샀다.
故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KBS는 정규로 편성 된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영했으며, 속보 형태로 뉴스를 내보냈다. 반면 타 방송사는 긴급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집중 보도했다.
MBC의 경우 23일과 24일 양일간 메인뉴스를 연장하며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거의 도배하다시피 했다. <뉴스데스크> 톱뉴스부터 4번째 뉴스까지 ‘이 시각 봉하마을’ ‘유가족들 하염없는 눈물’ ‘봉하마을 조문 줄이어’ ‘덕수궁 분향소‥온종일 추모 물결’ ‘강남역, 조계사 등 곳곳 추모 인파’ 등 故 노 전 대통령에 관한 내용으로 방송을 다 채워넣었다.
이어 MBC는 24일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봉하 마을에선’ ‘도전과 승부’ ‘그가 남긴 것’이라는 주제로 故 노 전 대통령의 서거만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와 함께, 모든 방송사가 故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관해 과도한 조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KBS의 경우 29일 전체 리포트의 91%에 해당하는 62건의 영결식 리포트를 방송했고, MBC는 86%(49건), SBS는 74%(31건)를 다뤘다. 반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25일에는 북한에 관해 KBS는 39건, MBC는 22건, SBS는 24건의 리포트만 내보냈다.
또 클로징 멘트도 문제가 됐다. MBC는 뉴스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바보 노무현´이 상징했던 가치와 만들고자 꿈꾸었던 세상은 아름다운 이상”이라며 모든 국민이 그를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식의 멘트로 마무리했으며, SBS는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겠다"라는 멘트를 선택했다.
KBS는 23일 <뉴스 9>의 클로징 멘트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가족과 장례위원들은 오늘 저녁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오보를 낸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故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문제점도 제기하고 있다. 일명 ‘베르테르 효과’라고 불리는 모방 자살이 그것이다. 앞서 연예인 안재환과 최진실의 사망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그 자살 방법을 모방해 목숨을 끊었다.
27일에는 대전에 사는 A모(여·55)씨가 오전 5시 45분께 자신의 집인 대전 유성구 구암동 모 아파트 11층에서 투신자살했다.
이는 故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시각과 일치해 ‘베르테르 효과’를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다. 또 29일에는 인천에 사는 여대생(23)이 노 전 대통령 영결식 방송 사이트에 연결된 PC를 켜놓은 채 휴대전화 문자 창에 "나 노통(노 전 대통령) 따라갈래, 잘 지내, 지금까진 미안했어"라는 문자를 남기고 자신의 방문 손잡이에 허리띠로 목을 매 자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전문가는 “지상파 방송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이용해 시청률 올리려는 꼼수가 있었다”면서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투신자살이었다는 점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시청률만을 올리려는 방송사들과 사실 위주의 보도가 아니라 감성 위주의 보도로 말이다. MBC의 경우 ‘마치 감성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논란이 나오는 것도 시청률 위주와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사들의 책임 있는 방송의식이 필요한 때 이다”라고 지적했다.
[최정현 기자]sinstar00@naver.com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