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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이 아니라 이병박이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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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KBS 편파보도 여전하다"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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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 당시 편파방송으로 지탄을 받았던 KBS의 편향성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특정 정치세력에 우호적인 방송으로 임기 내내 보수시민사회 등의 줄기찬 비판을 받았던 정연주 전 KBS 사장의 후임인 이병순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 되는 등, 보수 진영의 불만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는 31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KBS 뉴스는 불법폭력시위 진압 경찰에 대하여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라고 표현하였다.”면서 “KBS가 폭력시위를 간접 비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지난 30일 있었던 민주노총 등 주최로 열린 대규모 집회를 취재 보도한 ´KBS 9시 뉴스´에 대해 “이 방송은 경찰관의 공무집행을 폭력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쌍방 충돌´이라고 중립화하고, 정당한 공권력과 불법폭력을 등가(等價) 취급한다”면서 “기자는 ´불법시위대가 경찰의 공권력 행사를 폭력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써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영방송인 KBS가 이런 식으로 폭력시위를 간접 비호하는 것도 정연주 후임의 사장이 막지 못하고 있다”며 “李明博 대통령은 자신과 매우 비슷한 인물을 사장에 앉힌 셈”이라고 꼬집었다.
30일 김종수 기자의 리포트로 ‘KBS 9시 뉴스’는 이 날 있었던 대규모 불법집회 상황을 전하면서 “오늘 행사를 불법 집회로 규정한 경찰은 저녁 7시 이후 두 세 차례 강제 진압을 시도했습니다. 경찰은 도로를 무단으로 점거하거나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 70여명을 연행했습니다. 경찰은 오후 4시부터 지하철 시청역 출입구를 막고 지하철을 통해 시청으로 오는 시위대를 차단했습니다.”라며 “이 과정에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6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정연주 사장 때와 뭐가 다르냐
이에 대해 KBS 출신의 한 방송인은 1일 <독립신문>과의 통화에서 “KBS가 실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 이번 국민장 기간 동안 방송만 보더라도 정연주 사장이 있을 때와 똑같잖나”면서 “그동안 조금 달라진 것처럼 보였던 것은 정연주 사장을 지지했던 사원행동 측이 바짝 엎드려 있었던 것이었을 뿐이고, 이번에 MBC에서 일을 크게 벌이니 그들도 따라 방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영방송으로서 전혀 기능도 못하고 이병순 사장과 경영진들 속수무책에, 거의 해방구 수준 아니었나”며 “그래서 저럴 바엔 사장 뭣 하러 바꿨나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제대로 딱 부러지게 하는 것도 아니고 눈치나 보고 유화적으로 하려고 하는데 이념적이고 정치적으로 무장된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순화되지 않는다”며 “꼭 이명박 대통령을 닮은 사람을 집어넣은 꼴”이라면서 “이병박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또한 라이트코리아의 봉태홍 대표도 “작년 촛불정국에도 그랬고, 노무현 ‘조문정국’에도 언론들이 일방적이고 노골적으로 시위대를 편드는 편파보도를 했다”며 “조갑제 대표의 지적은 백번 맞는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병순 사장이 여전히 회사의 보도가 어떻게 나가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고, 경영관리를 전체적으로 못하고 있다”면서 “10년간 뿌리박힌 좌파성향의 노조들이 대못을 치고 앉아 있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봉 대표는 “KBS도 문제지만, MBC가 더 문제”라며 “추모를 빙자한 불법시위를 30일, 31일 연달아 했는데, 추모하는 집회에 온 사람들이 어떻게 경찰버스를 때려 부수고 불을 지를 수가 있나. 이건 공권력으로 단호하게 처벌해야 하는 불법시위대인데, 이들이 마치 추모집회에 나온 추모객처럼 보도하는 등 노무현 미화의 정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편파 보도는 KBS나 MBC나 여전히 똑같다”며 “장례가 끝났으니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선동방송을 중단하고 평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국민이 평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불을 꺼야지, 오히려 불을 더 질러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KBS 노조 ´서거정국´ 이병순 사장 ´책임론´제기
한편, KBS 이병순 사장 및 경영진은 소위 ‘서거정국’ 방송과 관련해 MBC와 달리 고(故) 노 전 대통령 관련보도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이른바 진보좌파진영과 KBS 내부 노조로부터 거센 비난에 직면한 상태다.
이와 관련,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는 1일 서울 모처에서 PD 긴급총회를 열고 추모 기간 중의 TV·라디오 방송에 대해 ‘이병순 사장의 대시청자 사과’, ‘책임자 문책’ 등을 촉구할지에 대해 결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KBS 기자협회(회장 민필규)도 이날 저녁 기자협회 운영위원회를,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오후 임시 노사 공정방송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일주일 동안 벌어진 KBS 방송과 관련된 사태에 대해 내부적으로 공감하는 자리가 필요할 것 같아 준비했다"며 "아마도 이병순 사장이 대시청자 사과를 하거나 방송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촉구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또 "애초 노 전 대통령 서거 정국 자체를 축소, 폄하하려는 기도가 너무 많았다"며 "특단의 대책없이 추락한 시청자와 시민들로부터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힘들다"고 이병순 사장을 비난했다.
[박주연 기자]phjmy9757@naver.com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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