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14일 최순실씨가 지난 11월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지인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한 증언을 조작할 것을 지시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제3차 청문회에서 “최씨의 육성”이라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최순실씨 육성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최씨는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한 언론의 폭로가 잇따르던 시기에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입 맞추기’를 지시한다.
최씨로 추정되는 여성은 “나랑 어떻게 알았느냐고 그러면 가방 관계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 ‘예전에 지인을 통해 알았는데 그냥 체육에 관심이 있어서 연결해줘서 내가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하라고 지시했다. 또 “고원기획은 이야기하지 말고 다른 거를 하려다가 도움을 못 받았다 이렇게 나가야 할 거 같아”라고 했다. 중간 중간 말을 바꾸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두 번째 녹취 파일에서 이 여성은 “큰일 났네. 그러니까 고(고영태로 추정)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성한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했다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라고 말한다.
박 의원은 이 통화 시점과 관련해 “10월 말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통화 내용은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 청와대 기밀 문서가 담겨 있던 태블릿PC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태블릿PC에 담겨 있던 박 대통령 연설문 등 기밀문서와 관련한 첫 보도는 지난 10월24일 있었다. 이 통화가 그 이후에 이뤄진 것이라면 최씨가 지인에게 해당 태블릿PC를 보도한 언론사 기자가 훔친 ‘조작품’으로 몰라고 지시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인터넷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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