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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의원 절반이 대통령 탄핵 찬성 … 두 동강 난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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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탄핵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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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진 기자
최경운 기자
입력 : 2016.12.10 03:00
[朴대통령 탄핵안 가결]
親朴, 최소 20명 이탈… 非朴, 탈당대신 黨주도권 장악 나설 듯
비박 "이제부터가 시작… 해체 수준 재창당해야"
친박 "아직 57명은 남아있다, 당권 무조건 내놓을 순 없다"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새누리당 의원은 128명 중 최소 62명이다.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 여당 소속 의원 절반가량이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셈이다. 반대표 56표가 모두 친박(親朴)계에서 나온 것이라 해도 찬성표를 던진 사람보다 숫자가 적다. 새누리당 주류가 붕괴되고 당이 사실상 두 동강 남에 따라 여권은 혼돈에 빠졌다. 이번 탄핵을 계기로 친박계를 당에서 밀어내려는 비박(非朴)계와 버티려는 친박계의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그 결과에 따라서는 분당(分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찬성, 예상보다 많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은 재적 의원 300명 중 29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34표(78.2%)로 가결됐다. 반대 56표(18.7%), 기권 2표, 무효 7표였다. 새누리당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은 본회의장에 출석했으나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이 같은 표결 결과는 당초 탄핵 가결 정족수(200명)를 아슬아슬하게 넘길 것이란 관측을 상당히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 여론이 81%였던 점을 감안하면 국회의원들도 이런 여론을 의식해 찬성 투표 쪽으로 쏠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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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표결 분석
특히 그동안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혀온 야(野) 3당 소속과 무소속 의원 172명이 전원 찬성했다고 가정하면 새누리당 의원 128명 중 6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표결에 앞서 이날 오전 새누리당 비주류 주축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에서 찬성 투표를 결의한 비박계 의원 33명과 각종 설문조사와 페이스북 등에서 공개적으로 찬성 투표 의사를 밝힌 의원 12명 등 45명을 제외하면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계에서 20명가량이 찬성 쪽으로 이탈한 셈이다. 친박계가 공천을 주도한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선된 친박계 의원은 70~80명 정도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이날 표결 결과를 놓고 보면 반대표를 던진 56명에다 표결에 불참한 최경환 의원까지 포함해 친박계가 57명 수준으로 위축됐다. 한 비박계 의원은 "무효표 7표 중 6표는 사실상 찬성표라고 들었다"며 "야당에서도 반대표가 나왔을 경우를 상정하면 우리(비박계) 표가 친박보다 훨씬 많다"고 했다.
◇非朴, 당내 투쟁 예고
그러나 비박계 의원들도 표정이 밝지는 않았다. 김무성 의원은 "참담한 심정"이라며 "헌재 판결을 지켜보자"고 했다. 유승민 의원은 "가장 고통스러운 표결이었다"며 "앞으로가 문제인데 헌정 질서를 지켜가면서 정치 혁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박계는 그러면서 향후 강도 높은 당내 투쟁을 예고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당 해체 수준의 재창당을 해야 하고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친박 의원들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했다. 탄핵안 가결을 주도한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 황영철 간사는 "더 나은 대한민국과 보수 혁신을 위해 새누리당이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더 치열하고 강한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박계 중진은 "이제 친박을 쫓아내느냐, 우리가 나가느냐 둘 중의 하나"라며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후 윤리위 징계 등을 통해 친박 핵심들을 당에서 내보내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비박계는 우선 이정현 대표 등 현 지도부의 즉각 퇴진을 요구할 전망이다. 그러나 친박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태도다. 친박 중진 의원은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도 표결에 불참한 최경환 의원을 포함, 아직까지 최소 57명은 친박으로 남아있는 것 아니냐"며 "무조건 당권을 내놓으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표결 직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즉각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비박계에선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데 여당 대표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친박계가 당권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비대위원장을 세울 때까지 시간을 끌려는 의도"라고 했다. 비박계는 11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향후 당내 투쟁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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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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