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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APEC서 헛고생… TPP 못 살리고 러·日 영토협상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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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수혜 특파원
2016.11.22 03:00
韓中日 정상회의 제안했지만 시진핑 中 주석, 대답도 안 해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19~20일(현지 시각)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숨 가쁜 외교전을 펼쳤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21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페루 도착 후 회의 참석과 양자 정상회담 등 하루 5~6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중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지화를 공약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되살리는 일, 러시아와 진행 중인 쿠릴열도(북방 영토) 반환 협상 등이 급한 현안이었다.
아베 총리는 TPP에 참가한 11개국을 따로 모아 "이대로 가면 TPP가 완전히 죽어버린다. 각국이 국내 비준 절차를 단호하게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른 정상들도 모두 "그러자"고 호응했다. 하지만 실제 정상회의장에서는 아무도 '미국을 뺀 11개국만의 TPP'를 언급하지 않았다. "일단 트럼프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현재 TPP 국내 비준을 마친 나라는 뉴질랜드뿐이고, 베트남은 트럼프 당선 후 비준을 포기했다.
19일 열린 러·일 정상회담도 지지부진했다. 아베 총리는 쿠릴열도 반환 협상을 위해 올 들어 세 차례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다음 달에는 푸틴 대통령이 11년 만에 방일해 아베 총리 고향의 온천장에서 만나는 일정도 잡혀 있다.
朴대통령 대신 페루 APEC 참석한 黃총리 - 20일 페루 리마에서 폐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쩐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 황교안 국무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쁘라진 준통 태국 부총리 (뒷줄 가운데부터 시계 방향)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황 총리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 박근혜 대통령 대신 참석했다. 1993년부터 열린 APEC 정상회의에 한국 대통령이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ASS 연합뉴스
하지만 이날 35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영토 협상과 별개로, 러·일 간 8개 경협 사업부터 시작하자"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쿠릴열도가 '러시아 땅'인 상태에서 일단 일본에 돈부터 내라고 재촉한 것이다. 자칫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한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아베 총리는 이 요구에 대해 묵묵부답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는 회담 후 굳은 얼굴로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했다. 영토 협상이 잘 풀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쿠릴열도는 러시아가 주권을 가진 영토"라고 밝혔다.
20일 10분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냉랭한 대접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다음 달 도쿄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열고, 리커창 총리가 참석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시 주석은 이 제안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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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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