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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 트럼프·푸틴 첫 통화 "갈등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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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장일현 특파원
[오늘의 세상]
"러시아와 강력한 관계 희망" "워싱턴과 동반자로서 대화" 양국 관계 정상화 의견 나눠
시리아 내전 등 국제 이슈서 미국·유럽 엇박자 낼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 시각)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내전 문제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이 밝혔다. 두 사람은 이번 미국 대선 과정에서 서로 호감을 표시해 '브로맨스(bromance·남성 간 친밀한 관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만, 직접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은 현재 양국 관계가 '대단히 불만족스러운(absolutely unsatisfactory)' 상태라는 데 전적으로 공감했다"며 "최대 현안인 국제 테러·극단주의에 대한 대응과 전략적 경제 이슈, 200년이 넘은 양국 관계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입을 맞추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한 레스토랑 벽화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
이날 통화에서 두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호의와 기대감을 표출했다. 푸틴 대통령은 "평등과 상호 존중, 내정 불간섭의 기반 위에서 워싱턴과 동반자로서 대화하는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러시아와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관계를 희망한다"고 했다. 두 정상은 앞으로 자주 전화 통화를 하고, 조만간 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는 이번 미국 대선 기간 내내 화제가 됐다. 푸틴은 지난해 12월 "트럼프는 아주 대담하고 재능 있는 사람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도 그를 '멋진 사람' '위대한 지도자'라고 부르면서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보다 더 낫다"고 했다. 푸틴은 지난 9일 트럼프 당선이 결정됐을 때도 1시간 만에 축전을 보냈다. 이에 트럼프는 "푸틴에게서 아름다운 축전을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가 내년 1월 취임 후 푸틴과 가까워지면 국제 관계와 유럽 안보 상황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력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내전 등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첨예하게 대립해 왔는데, 이런 동맹 관계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에 여러 차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무용론을 제기했다. 또 "크림반도는 러시아에 귀속돼야 한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싸우기 위해 러시아, 시리아 아사드 정권과 손잡을 수 있다" 등의 친(親)러시아 발언으로 유럽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트럼프가 취임 이후에도 이런 입장을 고수한다면 미국과 유럽은 각종 국제 이슈에서 엇박자가 불가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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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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