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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더 이상 총기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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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열 기자, advan@todayfocus.kr
▲ 소품으로 위장돼 수입된 군용 총기류 -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가 21일 오전 내자동 청사에서 군용 총기류 밀반입 조직과 밀거래 일당을 검거해 압수한 총기류 등 군용물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군용총기를 부품형태로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과 실탄만 있으면 인명 살상이 가능한 진짜 총을 영화 소품으로 대여한 영화특수효과 업체 대표 등이 경찰에 검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1일 국가정보원과 공조해 총기 부품, 권총 등을 불법 유통시킨 일당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총기 22정과 군용품 1,000여 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문모(30)씨 등은 97년부터 동대문구 신설동의 비밀창고에서 M16 개머리판과 실탄, M60 기관총 총열 등 부품과 연막수류탄, 지뢰탐지기에 바주카포까지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군용품 대부분이 미군들이 쓰는 것이어서 경찰은 미 육군 범죄수사대와 함께 유출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총기를 비롯한 군용품들이 남대문시장 등 청계천 주변 상권에서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유통경로와 물량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총기류에는 권총, M16소총, AK47, 기관총 등 심지어 헬기 격추용으로 쓰이는 지대공 스팅어미사일 발사대도 진열됐다.
한편 미국 영화사 ‘파라마운틴’ 총기담당자로부터 영화 소품용으로 M16, AK47 등 군용 총기류 18정을 빌려온 뒤 촬영이 끝난 후에도 반환하지 않고, 최근까지 영화제작사에 15차례에 걸쳐 대여하고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특수효과 업체 정모(51)대표 등 3명을 총포도검화약류등 단속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입 허가를 받을 당시에 총구를 막은 소품인 것처럼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총구를 열어 사용이 가능한 상태에서 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영화 실미도, 공공의 적 등에서 사용될 당시에도 완전한 총기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권총을 밀반입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사고 판 권모(31)씨 등 4명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총기류가 마니아 사이에서만 거래된 것으로 드러났는데, 조폭 등 범죄 집단에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총기 안전지대가 아님을 시사했다.
출처 투데이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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