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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한 안종범 휴대폰 4개, 그 안에 있던 문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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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휴대폰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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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백건 기자
입력 : 2016.11.07 03:11 | 수정 : 2016.11.07 08:11
[최순실의 국정 농단]
정호성 휴대폰에는 최순실과 통화 녹음한 파일 여러 개 들어있어
- 압수수색 대비 못해 고스란히 檢에
안종범 침실서 휴대폰 4개 압수
정호성은 휴대폰 압수 당하자 혐의 인정하며 영장심사 포기
"안종범씨 집 맞습니까? 압수 수색 시작하겠습니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검사와 수사관들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자택으로 들이닥쳤다. 수사팀은 침실에서 안 전 수석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압수물 박스에 집어넣었다. 그런데 침대 머리맡에서 또 다른 휴대전화 3대가 더 나왔다. 같은 시각 검찰은 서울 강남에 있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아파트를 압수 수색해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가 고스란히 검찰에 넘어간 것에 대해 법조계 안팎에선 "두 사람이 미처 검찰의 압수 수색에 대비하지 못한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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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수석’과 문고리 권력 구속 - 안종범(왼쪽)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6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외비 문건을 유출한 의혹을 받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이날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王수석’과 문고리 권력 구속 - 안종범(왼쪽)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6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외비 문건을 유출한 의혹을 받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이날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오종찬 기자
검찰이 압수한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7월 24일 미르재단 설립을 앞두고 대기업 총수들과 가진 면담의 의전(儀典)과 관련해 안 전 수석이 청와대 부속실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등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당시 삼성·현대차·LG·롯데그룹 등 재벌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갖고 '한류 확산을 위해 기업들이 (재단을) 도와줬으면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검찰이 압수한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는 박 대통령이 이날 오찬 모임이 끝난 뒤 일부 재벌 총수와 따로 만났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가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6일까지도 "그런 자료가 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재계에선 이미 '24~25일 박 대통령이 7명의 재벌 총수들과 독대한 게 맞다'는 말이 돌고 있다. 안 전 수석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안 전 수석도 검찰 수사에서 '대통령이 총수들과 따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독대'는 인정하면서도 내용은 모른다는 식으로 진술했다는 것이다.
안 전 수석 측은 그러나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의 일정이 담긴 다이어리를 제출했다거나, 대통령으로부터 당초 600억원 규모이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 속 자료들은 앞으로 진행될 박 대통령과 대기업 관련 수사에서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전 수석이나 최순실씨는 물론 대통령에게도 직권 남용이 아닌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검찰이 확보한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는 최순실씨와 나눈 통화를 녹음한 파일이 여럿 나왔다고 한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의 태블릿 PC에 대통령 연설문과 국가 기밀문서가 들어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된 지난달 말 이후 "최씨를 잘 모른다" "내가 유출한 적 없다"고 해왔다. 그러나 휴대전화를 압수당하자 혐의를 인정하면서 영장실질심사도 포기했다.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은 6일 새벽 동시에 구속됐다. 안 전 수석은 앞서 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두 사람이 향후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문고리 권력'으로 불렸던 정 전 비서관은 기밀문서 유출 외에도 수사할 사항이 많다는 말이 검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검찰이 그의 입을 열기 위해선 휴대전화처럼 부인하기 힘든 증거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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