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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경찰 "나라 사랑하는 여러분 마음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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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 대응" 밝힌 예전과 달리 물대포 안쏘고 이례적 감사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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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준 기자
김선엽 기자
입력 : 2016.10.31 03:00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나라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린 지난 29일 오후 8시 30분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6차선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의 해산을 요구하며 이렇게 외쳤다. 이날 시위대는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가진 후 종로 1·2가를 거쳐 인사동 쪽으로 행진하겠다고 신고했지만, 행진 도중 종로 1가 사거리에서 북진해 청와대 방향으로 진로를 바꿨다. 경찰이 급히 막아서자 시위대는 광화문광장 쪽으로 이동해 청와대 방향으로 다시 행진을 시도했지만 세종문화회관과 미국대사관 앞에서 다시 막히자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과 경찰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위대가 애초 신고한 코스를 벗어나 도로를 점거하면 집시법 위반이다. 홍 서장을 비롯한 시위 현장의 경찰 간부들은 시위대 앞에서 "(불법) 도로 점거를 중단하고 인도로 올라가 달라"고 몇 차례나 방송했지만, 예전처럼 물대포를 쏘지는 않았다.
시위 다음 날인 30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보도 자료를 통해 "시민들께서도 경찰의 안내에 따라주시고 이성적으로 협조해 주신 데 대하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작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시위 직후 "도심 불법 시위 주동자 전원을 사법 처리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보도 자료를 내는 등 시위에서 불법 행위가 벌어질 때마다 엄정한 사법 처리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시위에서는 이례적으로 시위대에 감사 말씀을 전하고 엄정 대응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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