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어 미국과 일본의 북한인권단체들도 ‘삐라’를 보내기 시작했다. 한국의 ‘삐라’와 다른 점은 풍선 대신 팩스를 이용한다는 것.
자유아시아방송은 18일, 미국 워싱턴에 기반을 둔 일본인 납북자 단체 ‘리치’(ReACH. 희망을 위한 납북자 구조 센터)가 일본과 미국에서 팩스를 이용해 북한에 전단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치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평양으로 전단을 보내고 있다. 특이한 점은 팩스를 통해 전단을 보낸다는 것이다.
이 단체 아사노 이즈미 대표(사진)는 ‘휴전선 인근에서 풍선을 이용해 북한에 전단을 살포하는 한국 민간단체들의 활동을 보고 북한과 일본, 북한과 미국 간에 각각 연결돼 있는 전화선을 통해 팩스로 전단을 보내는 방법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일본의 민간단체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가 입수한 평양에 있는 대외 기관과 사업처의 팩스 번호 약 200여 개를 받았으며, 지난 2월부터 일본과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해당 팩스 번호로 전단을 보내고 있다.
아사노 대표는 ‘북한에 보내는 팩스가 잘 전달됐는지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의 해당 기관들이 자주 팩스 번호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전단이 전달됐다’고 추정했다. 전단에 담긴 내용은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김정일의 사생활’ 등인데, 이를 작성하기 위해 한국 단체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아사노 대표는 앞으로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에 관한 내용을 전단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폐쇄된 사회이기 때문에 외부 정보의 유입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 해결뿐만 아니라 북한의 인권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단을 팩스로 보내면 북한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평양의 엘리트 계층에게 직접 전달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외국에서 팩스가 가능한 북한의 기관들은 주로 외교 기관이나 사회 안전부, 보위부 등 정보기관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 기관에 전단을 보내는 일에 북한당국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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