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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급박하게 닥친 위협… 국가비상사태처럼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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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운 기자
비엔티안=정녹용 기자
입력 : 2016.09.10 03:00
[김정은의 核폭주]
라오스서 3시간 앞당겨 귀국, 한밤 안보상황 점검 회의
"과거와 다르게 엄중한 상황… 국민·與·野, 단합된 모습을"
"사드 배치 반대와 같이 대안없는 정치공세 중단을… 불순세력 철저히 감시해야"
오바마·아베와 전화로 대책 협의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을 위해 라오스를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밤 예정보다 3시간 30분 앞당겨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성남 서울공항에 내린 뒤 곧바로 청와대로 이동해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황교안 국무총리, 국정원장, 외교·국방·통일부장관, 국가안보실장 등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귀국에 앞서 라오스에선 EAS를 마치고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을 타고 귀국 중이던 오바마 대통령과도 15분간 통화하며 대책을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 후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통화하고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밤 9시 5분부터 30분간 진행된 안보상황 점검회의에서 외교·안보적 조치를 해당 부처 장관 등에 지시했다. 그러고는 "급박하게 닥친 위협" "지극히 엄중한 상황" "국가비상사태" 등의 표현을 써가며 국민 단합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은 과거와는 다른 지극히 엄중한 안보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한마음으로 단합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국제사회의 갖은 제재에도 5차 핵실험을 감행한 김정은의 도발로 인해 한반도 안보 위기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보고 국민 단합을 촉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야당에 대해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정치권도 여야 없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우리 내부 이간을 노리는 북한의 기도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과 정치권의 협조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긴장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끊임없는 사드 반대와 같이 대안 없는 정치 공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기본적인 것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안보 당국에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자세로 북한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국내 불순세력이나 사회 불안 조성자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 등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이는 북한 5차 핵실험을 계기로 사드 위험성 등을 왜곡·과장하거나 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움직임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현지에서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국제사회의 단합된 북핵 불용 의지를 철저히 무시하고 핵개발에 매달리는 김정은 정권의 광적(狂的)인 무모함이 증명됐다"며 "김정은 정권이 핵실험을 통해 얻을 것은 국제사회의 더 강도 높은 제재와 고립뿐이며 이런 도발은 결국 자멸의 길을 재촉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하에 유엔안보리 및 양자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더욱 강력한 제재 조치를 강구하는 한편 핵 포기를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현지 시각)부터 15분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 핵실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강도 및 그 시기 면에서 과거와 구별되는 심각한 도발 행위"라고 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서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입각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북한 핵실험 후 1시간 30분이 지난 오전 11시 황교안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열렸다. 황 총리는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이 과거 3년여 주기로 핵실험을 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군은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주기 바란다"고 했다. 정부는 NSC 직후 "북한 핵실험은 중대한 도발로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초기 대응반을 가동해 군의 경계 태세 강화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보고에서 "북한 정권이 무모한 도발을 계속한다면 완전한 고립과 자멸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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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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