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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이 내 의견 조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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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서정애씨 등 ´노노데모´ 까페 회원 주장, 조작 의혹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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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방송된 <손석희의 100분 토론> ‘보수-진보 갈등을 넘어 상생으로’ 편에서 방송된 시청자 의견 소개 내용이 실제와 달리 제작진에 의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같은 시청자 의견 조작의혹은 현재 인터넷 카페 ‘구국! 과격 불법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노노데모) 자유토론방 게시판에 방송 내용과 증거자료가 17일자로 동영상 제작돼 올라와 있다.
닉네임 애국자(yesuirum)를 쓰는 까페 회원은 ‘손석희의 100분토론 날조의혹(캡쳐자료)’이란 제목으로 “인터넷 의견으로 소개된 김승연, 서정애, 조순행씨의 의견은 제작진에 의해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김승연씨가 글을 쓴 최종일은 4월 24일. 물론 방송에서 소개된 내용의 글을 쓰지도 않았다.(본방송은 5월 15일)”면서 “4월 24일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김승연씨가 5월 15일에 글을 올렸다가, 다시 지웠을까? 글을 썼다가 갑자기 지울 이유가 있었을까? 제작진은 지워지기 전에 발견한 것일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 노노데모 회원 ´애국자´가 증거자료로 올린 방송 캡쳐, 시청자 김승연씨의 글. 현재 삭제된 상태다.
- 100분토론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김승연씨의 글 캡쳐. 방송에 소개된 글은 삭제됐다.
또 “서정애씨는 방송에서 소개된 내용의 글을 쓰지 않았다. 본 방송과 관련해서 총 33개의 글을 올렸으나 비슷한 글조차 없었다”면서 “서씨는 게시판에서 좌파를 비판하는 글을 많이 썼다. 가벼운 글들을 많이 썼는데 핵심을 찌르는 이 글만 일부러 지웠을 이유는 없다”고 근거를 내세웠다.
- "조작됐다"는 서정애씨 글. ´애국자´ 방송화면 캡쳐
- 100분토론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서정애씨의 글 캡쳐.
그리고 “조순행씨의 글도 조작됐다. 조순행씨는 수구, 좌파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면서 “조순행씨는 5월 14일에 단 하나의 글만 올렸다. 제목과 첫째 문장을 인용한 것을 볼 때 원본일 가능성이 높다. 조씨의 원문과 방송분을 비교해 보면 ‘진보든 보수든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는 표현 외에는 전부 다 날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실제 게시판에 올린 글과 다른 내용이 첨가돼 있다. ´애국자´ 방송화면 캡쳐
- 100분토론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조순행씨의 글 캡쳐.
이 날 방송에서 진행자 손씨가 <시청자 의견>이라며 소개한 서정애씨는 18일 ‘독립신문’과의 통화에서 “조작이 된 것이 확실하다. 나는 ‘좌파가 민주화에 기여한 바가 많았다’ 이런 내용의 글은 그날 방송 전에도 게시판에 쓴 적이 전혀 없다”면서 “내가 이때까지 활동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을 공중파에서 날린 것이다. 얼마나 황당하겠나”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내가 사실은 좌파성향에 가깝다. 이런 글은 쓴 적이 있는데 아마 제작진이 자기들 마음대로 유추해서 쓴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서씨의 증언으로, 이 날 방송 외에도 평소 100분 토론에서 소개되는 시청자 의견이 제작진 필요에 의해 수시로 왜곡, 조작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또 다른 의혹을 낳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확인한 서씨의 의견 뿐 아니라, 실제 시청자 게시판에는 까페 회원 ´애국자´의 주장대로 시청자 김승연씨의 최종 글은 4월 24일로 방송에서 소개된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 상식적으로 볼 때 그 글만 굳이 삭제할 이유가 없어 보여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시청자 게시판에서 검색된 조순행씨의 글은 단 한 개로, 글 내용도 ‘애국자’의 주장처럼 방송에서 소개된 내용과 달랐다. 이는 ‘제작진의 의도적인 왜곡’이라는 주장에 힘을 싣는 부분.
그러면서 ‘애국자’는 100분 토론측이 “‘좌파’와 ‘수구’를 반대호칭으로 불러줌으로써 ‘좌파’이미지를 ‘수구’와 반대되는 좋은 이미지로 각인시키고 싶었을 것”이라며 “‘수구’와 ‘좌파’의 대립이라는 시나리오를 미리 짜둔 다음에 연출한 것은 아니었을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석희씨가 직접 ‘수구꼴통’ ‘좌파빨갱이’라는 표현을 직접 쓰는 것을 보면서 수구와 좌파를 반대개념으로 보고 싶어 하는 의도가 느껴졌다”며 “게시판 글이 정말 그렇게 ‘수구’와 ‘좌파’라는 표현을 썼을까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 평소에는 귀찮기도 하고 또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서 직접 찾아보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충격적인 날조의혹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주장, 조작임을 확신했다.
실제 개념상으로도 좌파와 대립되는 개념은 우파이며 이는 당연한 상식으로 판단된다. 진행자인 손씨가 이같이 잘못 쓰이는 개념은 바로 잡은 뒤 토론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 될 수 있다.
한편 이 같은 의혹에 대해 100분 토론 제작진 김영주 PD는 <독립신문>과의 통화에서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 서정애씨는 혹시 동명이인 아니냐?”면서 “일단 자세한 내용을 잘 파악 해봐야겠다. 그쪽에서 통화했다는 것도 본인인지 동명이인인지 모르지 않나. 그쪽에서 ‘첨삭’을 ‘조작’라고 말하는 것이냐. 확인 후 연락하겠다”고 전화를 끊었다.
[김영덕 기자]ghost7287@nate.com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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