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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은 누구 찍으라고 '오더'가 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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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코앞 '오더 투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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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식 기자
입력 : 2016.08.08 03:34
- 非朴 공세
"친박, 이정현 지지 오더 전달… 장막 뒤에서 기득권 연장 노려"
- 親朴도 역공
"주호영에 투표하라는 메시지, 김무성 측서 노골적으로 뿌려"
- 사전투표 참여율 20.7%
2014년 全大 때보다는 낮아… TK 투표율 높아 변수 될 듯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사전 투표가 실시된 7일, 친박(親朴)계와 비박(非朴)계는 서로 상대 계파가 특정 후보 지지를 지시했다는 이른바 '오더 투표' 논란을 제기했다. 친박계는 조직적으로 이정현 후보를, 비박계는 단일 후보인 주호영 후보를 각각 찍으라는 '오더(order·지시)'를 선거인단에 내렸다는 것이다.
비박계 단일 후보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정병국·김용태 의원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멸할 듯했던 친박 패권주의가 다시 살아나려 하고 있다"며 "장막 뒤에 숨어 대리인을 정하고 이른바 '오더 투표'라는 시대착오적 구습으로 마지막 남은 기득권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한 비박계 관계자는 "친박계 당원들 사이에서 청와대의 의중은 이정현(전남 순천) 후보에게 있으며, 최고위원으로는 조원진·이장우 후보를 뽑으라는 오더가 내려왔다는 말이 파다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지난 6일 서울 합동연설회가 끝난 후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반면 친박계 인사들은 이날 "김무성 전 대표와 가까운 비박계 인사들이 비박계 후보를 찍으라는 문자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뿌리고 있다"며 역공을 펼쳤다. 비박계 인사들이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당 대표 후보는 비주류 단일 후보 주호영, 최고위원은 강석호, 여성 최고위원 이은재, 청년 최고위원은 이부형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장우 후보는 비박계 오더 문자의 배후로 지목된 김 전 대표를 겨냥해 "김 전 대표 측근들이 특정 후보 지지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살포하다가 발각되면서 아름다워야 할 전당대회가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주는 빛바랜 전대로 전락하고 있다"며 "상왕 정치, 리모컨 정치를 중단하라"고 했다.
친박계 오더 투표 대상으로 지목된 이정현 후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돈 쓰지 않고 빚 안 지고, 사람 빚도 안 지면서 여기까지 잘 굴러 왔다"며 "법을 지키면서도 (당선)되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만 했다.
범친박계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후보는 양측 모두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오더 정치'가 상당히 심각하다. 괴로움을 호소하는 당원들의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 위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는 오더가 내려왔다는 것"이라며 "당원을 종으로 만드는 이런 비민주적 오더 정치, 계파 정치는 더는 정당사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양 계파의 오더 투표 잡음을 극대화하며 '중립' 성향을 강조해 염증을 느낀 당원표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한선교(경기 용인병)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와 그저께 대량 문자가 발송되고 특정 계파 인사는 특정 후보로 단일화하면 밀어주겠다고 예고도 했다"며 "전대에서 잡상인은 빠져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른바 오더 문자는 주로 현역 의원 등이 아닌 사람들 명의로 발송됐다"며 "당 규정상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당직자가 아닌 일반 당원이 내리는 '오더'는 불법이 아니다"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7일 선거인단 35만명 중 대의원을 제외한 34만명이 대상인 사전 투표 최종 투표율이 20.7%라고 밝혔다. 이는 김무성·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 경쟁을 벌였던 지난 2014년 전당대회(29.7%) 때보다 낮지만 황우여·이혜훈 의원 등이 출마했던 2012년 전대(14.1%)보다는 높다. 리우올림픽과 휴가철, 폭염 등으로 역대 최악의 투표율이 우려됐지만 전대 막판 비박계 주자 단일화와 각 계파 '오더' 등이 투표율을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의 투표율이 평균보다 높은 것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친박계는 "친박계의 힘이 결집해 이정현 후보 등에게 쏠린 것"이라고 했고, 비박계는 "TK 당원들이 고향 사람인 주호영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면서 저마다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7~8일 실시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30%) 결과에, 당원 투표(70%·7일 사전투표와 9일 대의원투표) 결과를 합산해 9일 당 대표 선출 결과를 발표한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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