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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슨상님, 호남 새슨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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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고 계속 부글부글 끓는다. 늘 있었던 봉합 및 잠복의 과정조차 이제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는다.
졸필이 그 더러운 정치판 놀음에 발 담그기 싫어 침묵하였건만, 엄연히 벌어지는 상황전개는 이제 본인의 침묵을 막는다. 하긴 실존은 본질에 앞서니....
박전대표는 '친박이 언제 발목을 잡았느냐?'고 역정을 냈다고 한다. 방관했을 뿐이지, 적극적으로 야당 노릇을 한 적이 없다는 말로 들린다. 막말로 '봐주었는데도 너희들 까불고 있어?'하는 말의 다른 표현으로만 들리는 까닭이 본인의 심성이 굽은 탓일까?
애초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판을 잘못 짯다.
졸필 '속이야 시원하겠지만..'에서 물갈이에 환호하는 쿠데타적 공천 개혁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그 이전 졸필 '수습해야 한다.'에서 비주류에게 당권을 줘도 된다고 하였으며 자파의 당장악은 결코 개혁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그러한 졸견은 잘못된 도도한 흐름 앞에 공허한 메아리였다.
동생이 대통령이 된 순간 역할을 다한 형은 정치판에서 명예로운 은퇴를 해야 했고 당에 어른들을 남겼어야 했다. 정치 인생의 끝자락에서 사심없는 원로가 맡아야 할 국회의장 자리에 새파란 중진이 들어서 국회운영에 자신의 정치적 미래라는 私心이 작용할 적에 이미 볼장 다 본 모양새였다.
DR이나 서청원, 아니면 박희태가 국회의장을 맡아야 했고 당은 박전대표가 맡아 대통령과 국정 책임을 공유하는 모양새가 이명박정부의 최선의 출범체제였다. 이런 최선의 체제를 원초부터 거부한 이재오, 이방호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은 당연한 것이며, 그들을 정치적으로 재기시키려 발버둥치는 공성진 정두언 진수희 등의 인물들은 얼씬거릴수록 한당의 미래는 먹구름이 가득할 것이다.
이번 보선도 부평에는 DR을 경주에는 정수성을 공천했어야 했다. 이미 경주시민들로부터 불신임 받은 정정복의 재공천은 경주 민심의 무시라는 오만무도의 똥고집이었으니 그걸 추진한 주체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조차 솟는다.-호미를 집어 들지 않은 탓에 다음에 집어 들어야 할 가래의 크기는 자꾸 커진다. 그 닭짓이 벌써 몇번인가?
하지만 박전대표도 잘 하는 것 하나 없다. 총리도 대표도 다 마다하고 이번에 원내대표의 자파 배분조차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는 영락없이 몽니이다.
당헌 당규를 내세우나 원내 대표 경선을 합의 추대의 화합의 축제로 치르고자 함을 당헌 당규가 금지한다는 이야기는 본인에게는 그야말로 금시초문이다.
실패하기 쉬운 정권, 몰락하기 쉬운 여당 주류와 같은 물에 발 담그기 싫다는 마인드는 한 與黨 黨員으로서 기본적 책임의 망각이다.
문제는 그런 기본적 책임의 망각에 대해 영남 민심이 환호한다는 것이다.
박통에 대한 鄕愁, 인물 지향적이고 향토적인 후진적 정치문화에 대한 본인의 냉소와 우려는 본질에 앞서는 실존 앞에 무기력하기만 하다. 이쯤 되면 박전대표는 명실상부한 경상도의 슨상님이다.
이런 현실의 흐름 앞에서 한당 사람들은 박전대표에게 계속 줄을 설 것이며, 이명박정부는 때이른 레임덕에 집권기간 내내 시달릴 것이다.
그런 현상은 여당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고, 이번 보선에서 호남의 맹주 DJ를 물먹이며 무소속연대를 성공적으로 이끈 DY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니 바야흐로 호남도 지는 슨상님 대신에 뜨는 새슨상님이 출현할 기세이다.
GH나 DY의 인물 됨이 아무리 無欠缺이고, 완벽하다고 할지라도 이런 양슨상님의 정치 구도는 우리나라의 민주정치를 생각할 적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여당도 야당도 현재로서는 양슨상님을 견제할 라이벌의 출현이 期待難이니 앞으로 4년의 한국정치판은 그야말로 茫茫大海 속에 一葉片舟이다.
왜 견제 인물의 출현이 기대난인가?
먼저 한당부터 논한다.
이명박의 의도이건 아니건, 이명박은 애초 이재오를 친위대 삼아 GH, 김문수, 정몽준 하나 더하자면 오세훈을 次期走者群으로 삼아 여당을 이끌려 한 것으로 국민의 눈에 비추어졌다.
이미 6.3세대는 한참을 가도 간 갈참이라 이재오 차기론은 불가능인데, 아직도 미련을 갖는다면 이명박의 정치 안목은 精薄兒 수준이라 아니할 수 없는데....이명박이 그 수준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이명박은 이재오를 DJ의 권노갑처럼 관리자로 두려고 했던 것 같으며, 이재오는 이명박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同床異夢 속을 헤메기에 한당의 혼선이 크게 잘못된 출발점이 아닌가 하는 것이 졸견이다.
김문수 카드는 아직 유효하나, 경기도지사라는 자리는 재임 중 정치활동에 제약을 많이 받는 자리여서 임기 초에는 그 자신 스스로가 당에서의 입지를 확보할 수 없는 인물이기에 지금 당장은 無用之物이 될 수밖에 없는 점이 문제이다.
정몽준을 부각시키려 함은 그야말로 불가능이다.
국민들에게 각인된 이인제는 DJ 대통령 당선의 제 1공신이며, 정몽준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제 1공신이며 그 각인의 깊이는 크디 크기만 하다. 정치적 立地를 조금도 확보하지 못하고 마냥 방황하는 이인제의 현재는 정몽준의 미래이다.
오세훈은 김문수가 가진 문제를 똑같이 가지고 있는데다가, 386이라는 다른 문제점이 추가된다. 보수 정당인 한당 내에서의 오세훈 원희룡 남경필의 존재는 그야말로 미운 오리새끼이며, 386은 한당 내에서는 공백의 세대이다. 함에도 그 미운오리새끼들은 어쩌다 한마디 할 적 마다 오리 소리를 꽥꽥 겁도 없이 잘도 낸다.
현재 오로지 김문수만이 GH에의 권력 쏠림을 견제할 카드이나 그나마 좀 더 기다려야 빼들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이 한당의 문제이다. 그리고 온리 원카드로는 거함 GH를 견제하기에 터무니없이 모자라 보인다.
그렇다면 글의 균형 상 야당의 새슨상님 견제 카드도 한 번 논해 보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불행하게도 야당 내에는 그나마 한당이 갖추고 있는 새슨상님 견제의 인물조차 영 부족하다.
본인이 정세균과 HQ를 논하지만 좀 억지 카드라는 인식도 마음 속에서 꿈틀댄다.
정세균은 무난한 인물이다. 그 무난이란 말이 政治街에서는 때로는 약이 되고 때로는 독이 된다. 그의 성향은 중도좌파로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노무현정권 시절 많이 좌회전한 민당을 우회전 시켜 주길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 목소리를 낼 줄 모르는 무난함은 민당을 민노당의 2중대로 전락시켜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여 이명박정부 失政의 반사이익을 GH에게 연신 안겨 주고 있으니 영락없는 민당의 강재섭이다.
HQ....본인에게는 가장 안타까운 인물이다. 한당의 현재의 혼돈은 그가 빠져나간 자리가 너무도 큰 탓인데, 막상 민당에서는 그가 설 자리가 없으니, 그의 모자랐던 사리분별력이 정말이지 크게 안타깝다. 지금의 그의 정치적 입지는 좁디 좁으나, 민당이 워낙 인물 부재라는 한줄기 서광을 이제부터라도 그가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노통의 무죄 판결을 기다리며 유시민이 기회를 보면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임도 쉬 추측된다. 하지만 그들에게 도덕성을 빼면 무엇이 남는가? 노통의 유무죄의 여부와 관계없이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그 상처에 비하면 정몽준의 노통 당선 1등 원흉의 상처는 鳥足之血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한당은 어디로 갈 것인가? -민당이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이 폴젠에서 요즘 기세가 높은 진보 논객들에게 맡긴다.
지금 추세로 보면 GH의 독주, 그리고 그에 따른 이명박정부의 조기레임덕 현상이 쉬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4년뒤 GH는 한당 대권후보 자리에 無血入城할 가능성조차 전혀 없지만은 않다.
조기 레임덕을 피하는 하나의 방법은 이런 현실을 이명박이 인정하고 GH와 名實相符한 공동정권을 꾸리는 것인데 지금까지의 태도로 보아 GH는 MB가 현재 허우적거리는 진흙탕을 공유할 의도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런 의도가 전혀 없을 경우 MB의 선택은 主流의 힘의 강화이다.
그러려면 이재오파들은 얼씬거리지 말아야 하며, 미래의 견제 카드인 김문수 외에 유효한 차기 대권주자를 하나 이상은 만들어 GH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 진산 시절 양김이 취한 기수론이 바람직하기는 하나 홍정욱은 너무 빨랐다.
지금 현재의 대중의 인기도를 봐서는 오리 소리를 꽥꽥 안낸 미모의 386인 나경원이 치고 나오면 호응이 클 듯 하나, 웬지 정치의 감성화로 흐를 것 같아 본인에게는 썩 내키지 않는다.
우회전을 강하게 한 원희룡을 기대한다면 본인이 지나친 이상론자일까? 그리고 붉은 콘크리트가 두뇌 속에 굳은 원희룡이 그런 현재의 판세를 알기도 힘들 것 같다.
아무튼 나경원이건 우경화한 원희룡이건 아니면 전혀 의외지만 신선한 제 3의 인물이건, 그들이 강하게 치고 나가 GH를 견제해 주어 설사 GH가 차기 한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다 하더라도, 지난번 경선 때 GH가 노상 부르짖은 검증이 그녀에게는 생략됨이 없기를 바란다.
*다음 보선을 치르기 전에 만사형통의 형님은 사퇴하여 그 지역구를 보선에 추가하길 바라며 공천 쿠데타로 잘라 버린 원로들을 많이 컴백시켜 주길 바란다. 한당에는 지금 형님 외에는 어른이 없다.
형님이 유일한 어른인 한당은 그 형님이 잘하건 못하건 항상 삐꺽거릴 것이다.
출처 폴리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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